경북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542억 원을 투입해 소나무재선충 피해 고사목 31만1천여 본과 감염 우려 고사목 27만여 본 등 모두 58만4천 그루를 제거했다. 이는 전년도 지역에서 제거한 31만1천여 본보다 무려 87.7%나 증가한 수치로서 전국 방제 고사목 162만9천 그루의 35.9%에 해당한다. 경북도는 태풍과 집중호우, 산불 등의 소나무 피해목을 산란처로 매개충이 급속하게 늘고, 양봉·양잠 농가의 민원으로 5~10월 지상·항공 방제를 하지 못한 것을 재선충병 폭발적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단된 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제의 대체방제수단들이 핵심변수다. 산림청은 지난 2월 항공방제에 사용해온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약제에 대한 국제적 규제와 사회적 논란을 고려해 항공방제는 중지돼야 한다는 전문가와 환경단체 관계자의 의견을 수용했다. 새로운 방제 수단인 드론을 활용 소규모 정밀방제와 지상 방제의 효율성 제고가 관건이 되고 있다.
경북도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 고사목 발생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시·군 임차 헬기 17대를 활용해 시·군별 피해 외곽지 및 우량 송림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 예찰을 실시 중이다. 이번 항공 예찰 조사에서 발견된 소나무 고사목에 대해서는 주변 지역에 지상 조사인력 281명을 투입해 정밀 예찰을 시행하고, 고사목 좌표확인 및 QR코드 부착으로 하반기 방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은 물론 안동과 구미, 고령 등 내륙 지역에도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 등 소나무에 대한 세심한 예찰과 공격적인 방제가 요구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선제적 대응이 아니고는 막을 방법이 없다.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경북지역의 방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즉시 대폭 확대돼야 한다. 어물어물하는 사이에 재선충병이 시시각각 금수강산 푸른 소나무 숲을 괴멸시키고 있다니,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칠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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