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 당간지주
  • 김희동기자
[정사월의 디카시] 당간지주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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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에서 온 거대한 돌기둥
중창한 사찰의 흔적
바쁜 걸음 무장한 아지매에겐
고집같은 길 위의 뿔

 

*****

 

[시작노트] 강릉 구정면 학산리에 있는 굴산사지에서 찍은 보물 제86호 당간지주 사진이다.

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부터 당(幢: 불화를 그린 기)을 세우기 위하여 사찰 앞에 설치되었던 건조물이면서, 한편으로는 사찰이라는 신성한 영역을 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은 접어두고 흔적만 남은 빈 터와 우뚝 솟은 돌기둥의 대비가 눈길을 끌었다. 터만 남은 것에 대한 억울함 같은 것이 저렇게 차갑고 강한 모습으로 남게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사진에는 의외의 인물이 함께 찍혀 있었다. 창넓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덮어 빛이라고는 들어갈 틈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는 관심없이 고집만 내세우는 어떤 모습과도 닮아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었다.



디카시.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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