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종이냐 생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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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종이냐 생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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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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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람들에게 갠지스강은 거룩하고 신비한 하나의 신이다. 갠지스강은 인도 북부를 가로질러 동서로 2500㎞의 긴 강줄기로 흐른다.

인도 사람들은 히말리아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강물이 신성한 물이라고 여기고 그 물이 시바 신의 땅을 흘러서 신성한 땅을 적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갠지스강에가서 목욕도 하고 그물을 자주 마신다. 갠지스강은 삶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믿는다. 일반적으로 힌두교인들은 갠지스강에서 세례를 받고 숨을 거둔 후에는 이곳에서 화장을 하고 물에 뿌려진다.

인생을 살다 보면 삶의 의욕과 삶의 의미를 잃을 때가 있다. 그 시름이 깊어지면 살아 있다기보다 망각 속에 빠지곤 한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은 갠지스 강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갠지스강이 삶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인도 사람들은 사회의 부패상을 봐도 정권이 부패해도 개혁이니 혁신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을 신의 뜻으로 여기고 자신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굴복이냐 생존이냐 이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처절한 생의 길을 걸어간다. 그런데 굴복하면 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지만, 생존을 위해 삶의 목표를 찾고 순간순간 결단하고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죽음이 바로 앞에있다 해도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갠지스강은 언제나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이생과 저 생이 공존한다. 그래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스승이요 어머님의 품이요 아늑한 고향 같은 존재다.

어떤 여행자가 어느 작은 마을에서 발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는 한 마을 사람에게 물었다. “여긴 무엇으로 알려져 있습니까?” 마을 주민의 대답은 단순했다. “선생, 여기는 세계 어느 곳으로나 갈 수 있는 출발점이라오. 여기서 출발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지요.” 그렇다 우리들이 어디 있든지 우리가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출발점이다.

아무리 실패의 자리에 있고 최악의 환경에 있다 할지라도 그 자리가 세계로 향하는 출발선이다.

성경에 시편 59편은 사울 왕이 군사를 보내 다윗을 죽이려고 그 집을 포위할 때 지은 다윗의 시라고 할 수 있다. 시편 기자는 적들 가운데 있는 자기를 구해 달라고 기도 한다. 그러면서 왜 적들이 자기에게 달려오며, 왜 자신의 영혼을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는지 적들이 왜 밤중에 찾아오는지를 궁금해한다. 그러면서 “저희가 개처럼 울며” 탄식한다고 했다.

그러나 시인은 이어서 “나의 하나님이 그 인자하심으로 나를 목도케 하신다고” 고백한다. 목도케 한다는 것은 방지한다는 의미이다. 영어로는 prevent (막다. 방지하다. 예방하다. 못하게 하다)라는 뜻이고 고대 영어로는 ‘앞서간다’ 는 의미이다.

다윗은 자기를 치려는 자보다 하나님의 능력이 더 큰 것을 믿었다. 다윗은 적들이 사방에서 자기를 죽이려고 달려와도 하나님이 산성이심을 믿었으므로 감사할 수 있고 찬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음악가 죠오지 프레드릭 헨델은 반신마비에다가 파산까지 당했다. 산다는 것이 그에게는 거의 절망적이었고 불가능한 환경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최악의 환경에서 그의 걸작 오라토리오 “메시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나중에 그는 친구들에게 “메시야 합창”을 작곡할 때 천사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려 그 노랫소리를 들으며 작곡했다고 했다.

오늘 사람들이 “메시야 합창”을 들을 때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들을 수 없다. 서서 듣지 않는 것이 어쩐지 하나님께 신성 모독죄로 느껴진다. 반신마비에 파산까지 한 헨델이 그런 곡을 만들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오늘날 과학의 발전은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다음에는 어떤 것들이 세상에 나올까? 다음에는 우리들이 무엇을 할수 있을까? 다음에는 하나님이 무엇을 하시려나?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가시고 창조적인 힘을 발휘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우주에 다녀온 사람들이 있다. 내일, 내년에 또 어디에 갈지를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우리 앞에 하나님은 항상 살아 계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굴종이 아니라 생존이다.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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