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유가족으로 차별없는 위상 정립·자긍심 향상 이루겠다”
  • 김희동기자
“국가유공자 유가족으로 차별없는 위상 정립·자긍심 향상 이루겠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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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암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경북지부장에게 듣다           
아버지, 결혼 1년도 채 안돼
6·25전쟁때 20사단서 전사
알음알이로 부족한 회원 찾아
나눔·봉사, 소통활동 등 전개
어린이~독거노인에도 ‘손길’
최해암 경북지부장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최해암(71·경주·사진) 경북지부장의 유월은 마음에 한길 강물을 이루며 ‘아버지’ 그 이름으로 범람한다

최 지부장은 1952년생으로 경주 외동에서 유복자로 태어났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가을,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었던 혼미한 전시상황이었다. 24세에 키가 크고 집안일을 잘 돌보며 노래를 잘 불렀던 아버지는 결혼한지 1년도 되지 않은 17세의 아내를 두고 6·25 전쟁에 참전했다. 입대후 한통의 편지가 온 후로 소식이 없었으며 늦게 전사 통보를 받았다.

고인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그저 백마고지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2012년 육군본부로부터 20사단에서 전사한 것을 기록이 남아 있다고 통보를 받았다. 현재 고인은 서울 국립현충원 충혼탑에 ‘최석두’ 이름 석자로만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최 지부장은 지난해 5월 임기 4년의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경북도지부 지부장을 맡았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국가유공자 유가족으로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국가 유공자 유가족모임이다. 경북도내 23개 시·군의 전몰군경유가족회원 관리및 복리증진과 회원 조직 활동 지원 보훈관련 나라사랑 인성교육 소통문화 확산 등 사회 환원 활동 사업을 펼치고 있다.

6·25전쟁 전사자 유족, 월남전쟁전 사자 유족, 공상군경유족, 순직군경유족, 학도의용군유족 등 전쟁에 준한 희생자의 유족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가 지정한 공법 단체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보훈 관련 업무의 부분들을 공유하고 실천하고 있다.

최 지부장은 국가유공자 유가족으로 차별 없는 위상 정립과 자긍심 향상을 이루는데 보람을 느끼고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5월과 6월은 더 없이 분주하다. 서울, 대전, 영천, 임실 등 국립호국원을 방문해 전생의 참상을 체험하고 격전지와 전적지를 순례하며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추모제와 기도회를 매년 갖고 있다.

앞으로 할일이 많다. 국가유공자 유가족의 위상 정립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봉사 하고 더 많은 회원들이 아직도 알음알이 부족한 회원들을 찾아 숨어 살지 않아도 되는 국가유공자 유가족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최 지부장은 “유족들이 진심으로 바라는건 더함도 덜 함도 없이 명분에 합당한 행정으로 차별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며 “전쟁 미망인으로 고아로 자라 가난하고 배고픔을 겪으며 배우지 못하여 가난을 대물림하고 있는 고령의 유족들이 남은 여생이라도 편안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국립묘지 설치령에 따른 각 시·군의 충혼탑 관리 조례 제정의 필요성과 위패봉안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바로 잡아 예산의 낭비를 줄여야 한다”며 “근거없는 지역의 충혼탑 위패 봉안 행사는 표를 인식한 지방자치 단체장들의 예산 낭비이며 보훈 선양에 역행하는 분란의 소지를 야기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10여년전 서경주역장으로 퇴임했다. 역무원 재직시 1988년 불교 자비봉사단체인 카루나(KARUNA)를 삼불사 주지 종수스님 주도아래 창립했다. 카루나란 자비의 ‘悲’에 해당하는 범어로 슬픔을 같이 나누고 그 슬픔을 구제 하고자 하는 마음을 뜻하는 결손가정 어린이 및 소년·소녀 가장, 불우 청소년, 독거노인을 돕기 위해 후원금(학습보조비) 전달과 노력 봉사로 아동복지 사업을 지원 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최해암 경북지부장은 “사회 환원 활동의 다양한 시나리오도 지속적으로 개발 실천해 회원들의 단합과 올바른 국가관을 실천하는 올곧은 모범적인 공법 단체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전쟁의 ‘아웃사이더’로 겉돌고 있는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을 우리 역사의 중심으로 끌어안고 아픔을 같이 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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