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중이다.
일생을 너만 바라보고 살았던 것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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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해바라기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8,9월에 피는 꽃 이름 이외에 ‘추울 때 양지바른 곳에 나와 햇볕을 쬐는 일’이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하루종일 해만 바라보고 있을 것 같았던 그 꽃이 다른 곳을 보고 있어 신기했다. 유심히 쳐다 보았다. 노란 꽃잎은 새로 차려입은 원피스처럼 환했지만 왠지 무슨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을 느꼈다. 그리고 하루종일 자식만 바라보며 걱정을 놓지 않는 일, 남편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일들을 떠올렸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일생을 난 너만 바라보고 살았는데...”라고 책임을 묻는다면 뭐라 답할 수 있을까.
자료들을 찾아보니 봉오리를 피우는 영양소 합성을 위해 봉오리가 피기 전까지만 해를 향해 방향을 바꾸는 것이며, 꽃이 핀 후엔 그냥 그대로 있는단다. 너무 다행이고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구름끼고 비오는 날도 있는 법이니 말이다.
‘바라기’라는 말의 뜻이 그렇듯 일편단심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해바라기에 비유하기도 하며 꽃말 역시 ‘일편단심’이다. 해바라기 999송이는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바라본다.”라는 뜻이란다. 999송이에 대한 부담은 주지도 말고 받지도 않는 것이 좋겠다.
디카시.글: 정사월 디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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