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대국 가는 길에 포스코 기술연구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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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대국 가는 길에 포스코 기술연구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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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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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강도 강재 개발 완료, 상용화`눈앞’
 
3) 철강기술의 산실 포스코기술연구소  
지난달 12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위치한 `기술연구소’를 찾았다. 연구소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수백명의 집합체로 열기를 달구는 생산 현장과는 사뭇 달랐다. 입구에 `미래를 풍요롭게 하는 차세대 철강기술전문연구소’라는 표어가 들어왔다. 포스코는 2~3년내 세계 철강기술의 선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취재진을 안내한 홍보팀 김태용 차장은 “세계 철강대국으로 가는 길에 포스코 기술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기술연구소는 철을 연구한다. 370여명의 연구 결과가 포스코를 철강대국으로 이끈다. (포스코 기술연구소 전경, 실관평가실험실, 주사전자현미경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시계방향으로)
 
 # 10년후 어떤 철로 먹고 살 것인가 연구
 강재를 분석하는 연구실로 들어갔다.
 강재분석은 철강재의 인성, 강도 등의 분석을 통해 강재의 활용도를 제고하는 것을 의미하는 전문용어.
 직원들이 컴퓨터 그래픽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이건 분석이 정확하지 않는데,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외부인이 이해하기 힘든 그들만의 대화다.
 미세한 분석 하나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연구소 직원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검토하고 토론한다.
 인근의 실관 평가 실험실로 자리를 옮겼다. 파이프의 부식을 실험하는 곳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파이프에 스트레스를 주었을때 부식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는 외부의 환경을 말한다. 온도와 기후, 파이프 내부를 흐르는 물체의 특징 등이다. API강재 등 고급강재 생산에 따른 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장영균 과장은 “연구소 직원들은 10년후 어떤 철로 먹고 살 것인가를 생각하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근무시간이 딱히 정해진 것도 아니다. 자정을 넘어 퇴근할 때도 많다.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현장은 생산 목표에 맞춰 조업을 하면 되지만 연구는 정해진 시간에 결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술연구소는 철강이란 제품 하나에  금속을 비롯해 기계, 전기, 전자, 계측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팀을 이뤄 연구한다.
 장 과장은 “기술은 인류의 생활에 유용한 것을 창출하는 것이다”며 “연구원의 자부심은 결과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 제철 혁신기술 잇따라 성공
 포스코 기술연구소의 성과물은 주목할 만 하다. 파이넥스 공법과 스트립 캐스팅이 대표적이다.
 파이넥스 설비는 지난해 5월30일 포항제철소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갔다. 무려 15년의 연구결과다.
 파이넥스는 세계 철의 100년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용광로(고로) 공법보다 투자비는  20% 정도 싸며, 쇳물제조 원가는 83% 수준으로 경제성이 뛰어나다. 특히 대기오염배출이 용광로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친환경’설비다.
 이구택 회장은 지난해 5월 파이넥스 준공식에서 “포스코 창사 이래 기술자립에 매진해 왔다”며 “파이넥스로 제철기술의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포스코가 기술 도입에서, 기술 선도로 자리바꿈 한 것이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지난해 8월 파이넥스를 둘려보고 “흐뭇하다. 최고다”며 오른쪽 엄지를 치켜 세웠다. 기술연구소가 일궈낸 대작이다.
 스트립 캐스팅은 기존의 중간 공정인 재가열, 압연공정을 생략한다. 쇳물에서 바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납기단축과 가공비를 절감 할 수 있다. 철강업계에서 혁신기술이라 불린다.
 
 # 친환경의 차세대 기술 상용화 눈앞
 기술연구소는 차세대 연구·개발(R&D)에 도전하고 있다. 자동차 외판제다. 기존 외판제의 800mpa(메가 파스칼)를 1100~1200mpa로 바꾸고 있다. 메가 파스칼은  강도의 단위를 나타낸다.
 자동차사는 고유가에 따른 차량 연비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최대 과제. 이는 소재인 철의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강도를 높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포스코는 일부 제품을 유럽의 자동차사에 보내 테스트를 하고 있다. 차량의 경량화는 대기오염 등 환경과도 직결된다.
 로마 교황청은 지난 10일 “환경오염은 현대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인류가 참회해야 할 가장 큰 죄”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미 파이넥스를 통해 굴뚝산업을 `친환경’으로 탈바꿈했다.
 이경훈 환경에너지실장(이사)은 “포스코의 제품은 친환경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산업분야에 사용할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알래스카나 시베리아 등 영하 40~50도의 극한지에도 견딜수 있는 초고강도 강재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또 수심 2000~4000m의 심해에서도 석유를 채굴할 수 있는 고강도, 고인성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의 기술은 아로셀로 미탈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 철강사, 일본,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힘의 원천이다. 그 중심에 기술연구소가 있다.
 강기봉 강재솔류션연구그룹리더(이사보)는 “포스코의 지속 성장을 위해 `글로벌 기술’ 포스코가 되야 한다”며 “우리는 차세대 철강기술 개발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이진수기자·사진/임성일기자
 
 
 ☞ 포스코 기술연구소
 
 포스코 기술의 `산실’인 기술연구소는 지난 1978년 설립됐다. 당시 박태준 회장이 “앞으로 기술이 최고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며 직접 설립을 지시했다.
 기술연구소는 현재 포항과 광양에 6개의 연구동을 보유하고 있다. 10여개 실험동도 운영하고 있다. 연구원은 370명, 대부분 석·박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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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강기봉 강재솔루션연구그룹리더 
 
“젊은 연구인력이 포스코의 원동력”
 
 
 포스코 기술연구소 강기봉<사진> 강재솔루션그룹리더(공학박사)에게 철강은 천직이다.
 1981년 입사 이후 그는 기술연구소에서 `철 연구’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강 리더는 포스코 기술연구소 특성에 대해 △젊은 연구진 △전폭적인 지원 △산학연 협력시스템 △우수한 장비를 꼽았다.
 그는 “기술연구소의 평균 연령은 45세다. 이론과 경험속에 열정과 패기를 갖춘 나이다”고 말했다.
 1981년부터 매년 수십명씩 신규 채용하고 있다. 선배의 풍부한 노하우가 후배에게 전수된다. 세계 최고의 연구인력이 양성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의 연간 연구·개발(R&D)비용은 4000여억원으로 철강업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포스텍(포항공대)의 철강대학원으로 연결되는 협력시스템이 강점이다.
 한·중·일 철강기술에 대해 강 리더는 “한국은 일본보다 1~2년 뒤지고, 중국보다 2~3년 우위에 있다”고 비교했다.
 그는 일본보다 중국의 추격을 염려했다. 일본은 연구진의 고령화와 철강 연구개발(R&D) 소홀로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연구 인력과 자원이 풍부해 급추격하고 있다.
 강 리더는 21세기 철강산업에 대해 “기술력과 철강의 사용 편의성(가격 경쟁력, 성능, 안정적 공급, 고객 편의성)이 경쟁력의 요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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