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형·맥아더형 등 각양각색 공천 유형
  • 손경호기자
대기만성형·맥아더형 등 각양각색 공천 유형
  • 손경호기자
  • 승인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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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을 받는 유형은 각양각색이다. 대구·경북 정치권의 공천 유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역대 총선의 경우를 보면 보통 초선들이 50% 이상 새롭게 원내 진입에 성공한다. 초선들의 경우 대부분 준비된 신인보다는 전략공천 등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일명 ‘혜성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정치인으로서 기존 활동을 하는 인사들의 경우는 ‘대기만성형’, ‘권토중래형’, ‘맥아더형’ 등이 있다.

‘대기만성형’의 경우 대표적으로 이인선 국회의원이 있다.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을)의 경우 제20·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공천받았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제20대)·홍준표(제21대) 후보에게 연거푸 패배해 낙선했다. 이후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으로 출마하면서 공석이된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 당선됐다. 3번째 출마해서 당선된 경우다.

자기 지역구에서 부활한 ‘권토중래형’도 있다. 류성걸 국회의원(대구 동갑)은 19대 국회에서 대구 동갑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고, 21대 선거에서 대구 동갑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아 국회 재진입에 성공했다.

‘맥아더형’도 있다. 일명 ‘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이다. 제15대~18대까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선 국회의원은 10년 만에 21대 국회 보궐선거를 통해 10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했다. 권영세 의원도 3선까지 했던 영등포를 떠나 제21대 국회에서 용산에서 당선됐고, 종로에서 제16대~18대까지 내리 3선을 지낸 박진 국회의원은 강남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다.


지역구를 옮겨서 당선됐다는 점에서 ‘인삼재배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삼재배형’은 지력이 다한 곳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출마해 당선된 경우다. 대구·경북 정치인으로는 김희국 의원이 있다. 김 의원은 제19대 국회에서는 대구 중·남구에서 당선됐고, 제21대 국회에서는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에서 당선됐다. 김용판 국회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대구 달서을 선거구에서 낙천한 뒤, 21대 총선에서는 달서병에 공천받아 당선됐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도 노병들이 다시 돌아올 기세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전 국회의원과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이상 4선 국회의원), 강석호 현 자유총연맹 총재(3선 국회의원 역임) 등이 대표적이다. 정작 본인들은 아직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지역 여론은 다소 우호적이다. 특히 경북 정치권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에서 중진 공천학살로 재선 국회의원이 최다선이 되면서 정치적 역량이 급격히 추락했기 때문이다.

국회의장, 당대표, 원내대표 등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중진급 인사들을 수혈해야 한다. 현 재선의원 일부가 3선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도 상임위원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3선, 4선을 지낸 이들 중진급 정치인이 내년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복귀할 경우 국회의장과 당대표 등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져 대구·경북 정치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덴마크 속담에 ‘집안에 노인이 없으면 이웃에서 빌려오라’는 말이 있다. 집안에는 어른이 필요하고, 정당에는 경험 많은 중진이 필요하다. 지금 대구·경북 정치권이 처한 상황이 중진 정치인을 빌려와야 할 때다.

이외에도 주호영 국회의원처럼 대구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강제 이동한 ‘강제이주형’도 있고, 공천에서 배제되자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현 대구시장과 같은 ‘대마불사형’도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떤 유형의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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