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통계청이 발표한 ‘경북·대구 인구 이동 현황 및 사유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총 5만2125명이 다른 시·도로 떠났다. 지난해 경북의 순유출 연령대 가운데 20대(9903명)가 월등히 많았고, 10세 미만(1915명)과 30대(1880명), 10대(1772명)가 뒤를 이었다. 20대 여성(5230명) 순유출 비중이 크다는 통계도 눈에 띈다.
지난해 대구 인구 이동에서도 전출자 수(9만3086명)는 전입자 수(8만1567명)보다 훨씬 많았다. 순유출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역시 20대(6533명)다. 대구는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남성(7117명)의 순유출이 여성(4402명)보다 높아 경북과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 20대 남자(3950명)의 순유출이 여자(2583명)보다 1367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을 빠져나가 자리를 잡은 시·도는 역시 서울(3831명)과 경기(2713명) 등 주로 수도권이다. 20대(4016명)가 가장 많이 서울로 떠났다. 대구 역시 순유출된 시·도는 서울(6304명)과 경기(3389명) 등 수도권과 대전(628명)이다. 서울로 가장 많이 옮겨간 쪽은 20대(4990명)였다.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대구·경북은 희망의 땅이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수도권 일극이 아닌 지방에 살아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일념으로 ‘경북형 U-City 프로젝트’ 등 야심 찬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떠날 이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런 추세는 멈춰 세울 수가 없다. 중앙·지방 할 것 없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단의 대책을 찾고, 속도를 높여야 한다. ‘지방이 잘 살아야 나라도 잘 산다’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단 한 글자도 그르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구두선(口頭禪)이 아님을 입증할 책임은 오롯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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