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흉기 난동·살인 예고 ‘병든 사회’ 종합치유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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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흉기 난동·살인 예고 ‘병든 사회’ 종합치유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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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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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 마’ 식 살인 흉기 난동 행태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모방범죄가 번지는 듯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살인 예고’ 게시글들도 잇달아 올라와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현상이 거듭 발생하는 중이다. 이 사건들은 우발적 현상이 아니라 곪아 터진 사회 병리적 병폐로 읽는 게 맞다. 미쳐 돌아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종합적이고 정밀한 대책이 절실하다. 무심히 살아가는 것도 위험한 나라가 될 수는 없다.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역의 한 백화점에서 또 다른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 20대 남성 범인은 자동차를 몰고 서현역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들이받은 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9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60대의 난동 피해 여성은 끝내 사망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대구대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칼부림을 예고한 20대 용의자를 추적해 5시간 만에 검거했다. 구미경찰서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다음에는 구미역 칼부림이다”라는 글을 쓴 10대 미성년자를 긴급체포했다.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야구 경기에 앞서 KBO 커뮤니티에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게시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5일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 장난을 포함해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 게시글이 올라왔다. 치안이 좋기로 소문난 우리나라에 잇따라 발생하는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은 외신들도 집중하고 있다. 불안심리가 폭발하면서 각종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뉴스도 나온다.

경찰이 초비상이다. 경찰특공대까지 동원한 순찰을 강화하고 도심 주요 거리에 장갑차를 세우기도 한다. 무차별 총기 난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먼 나라의 참상이 순식간에 우리나라에 번지고 있는 현상은 결코 간단하게 해석되지 않는다. 우선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들과 사회 부적응자, 전과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엄중한 단죄구조를 갖추는 것 못지않게 촘촘한 예방 대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사회병리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생명 경시 풍조에 대한 확실한 개선책도 시급하다. 이젠 우리 사회의 안전을 국민의 양식에만 맡겨도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전문가들을 총동원해서라도 실효성 있는 미더운 대책들을 마련해야 한다. 무심히 길을 가다가 차에 치이거나 생면부지인 사람으로부터 칼질을 당하는 나라라니, 이게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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