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는 장현석의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현석과 함께 다저스의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와 딘 킴 한국 담당 국제 스카우트도 동석했다.
장현석은 190㎝의 큰 키에 150㎞ 중후반대의 공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다. 올해는 고교 무대에서 9경기(29이닝)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2개로 활약했다.
국내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장현석은 최근 다저스와 계약금 90만달러(약 11억8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와 장현석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이 때문인지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설레는 감정이 한껏 묻어났다.
기자회견은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의 축하 영상으로 시작됐다. 먼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직접 나와 “장현석의 재능이 우리 팀의 코치들과 만나 밝은 미래로 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동안 장현석을 직접 지도하게 될 랍 힐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도 “장현석을 굉장히 오랫동안 지켜봤다. 뛰어난 잠재력 최대한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참석자 질의응답에서는 장현석 영입에 대한 다저스의 굳건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디블 디렉터는 “2020년 당시 중학생이던 장현석을 우리 팀 스카우트 7명이 꾸준히 지켜봤다. 이들 모두 재능을 인정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와 계약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장현석에게 과거 마쓰자카 다이스케, 구로디 히로키, 마에다 켄타 등 일본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주로 달았던 18번을 선물한 디블 디렉터는 “18번이 아시아 투수들이 좋아하는 번호라고 생각해 장현석에게도 선물했다”고 웃었다.
장현석이 다저스와 계약했지만 곧장 빅리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빅리거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을 뿐이다.
수많은 경쟁자 속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뒤 실전에서도 매 경기 두각을 나타내야 빅리그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장현석은 “과거 다저스에서 활약한 박찬호, 류현진 선배님들과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오랜 기간 장현석을 지켜봐 온 다저스 구단 역시 장현석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디블 디렉터는 장현석이 다저스의 미래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디블 디렉터는 “장현석의 구속과 변화구 능력 등 실력적인 면이 좋았다. 그의 커브는 조시 베켓(2003년 월드시리즈 MVP 출신)을 떠올리게 한다”며 “또 마운드에서 싸우고자 하는 투쟁심과 승부욕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팀의 피칭 디렉터 실력이 워낙 뛰어나다. (장현석의) 기량 향상은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디블 디렉터는 또 “앞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에 장현석이 한국 대표 차출된다면 무조건 서포트할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킴 스카우트는 “장현석이 야구를 대하는 태도를 높게 봤다. 야구에 대한 호기심이 참 많아 보였다”며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팀 훈련 외에 남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나 역시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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