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많은 종목이지만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의 비중은 크지 않다. 특히 2002년 부산 대회부터 23세 이하(U23)로 나이 제한이 정해지면서 일부 국가들은 아시안게임을 2년 뒤 열리는 올림픽을 위한 준비 단계로 여겼다.
그러나 한국은 예외다.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은 메달만 획득해도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올림픽과 달리 무조건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은 최정예 멤버를 선발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한국은 24세 이하(U24) 선수들 중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 3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돼 기존 U23에서 U24로 연령이 높아졌다.
우승을 위해 한국은 U24 연령별 대표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를 경계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이를 위해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에 출전했던 이강인, 송민규, 정우영을 포함해 홍현석(헨트), 이한범(미트윌란), 고영준(포항), 엄원상(울산), 황재원(대구), 정호연(광주) 등 각자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여기에 와일드카드로 백승호와 함께 박진섭(전북), 설영우(울산) 등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뽑았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단연 이강인이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며 준우승 달성에 앞장선 이강인은 이후 기량이 더욱 성장,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지난 여름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했다.
기대가 큰 선수이지만 대회 시작부터 함께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즌 개막 무렵 허벅지 부상을 입은 이강인은 최근에서야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하며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중국으로 이동하길 바라는 입장이다. 한국은 이강인 없이 조별리그를 치러야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경기 감각과 체력을 키우고 황선홍호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강인은 지난 4주동안 부상으로 실전 경기에 뛰지 못해 컨디션이 완벽한 상황이 아니다. 어느 정도 실점을 치르고 오는 것이 마냥 나쁘진 않다.
한국이 우승을 위해 이겨내야 할 변수는 쉴틈 없는 일정과 높은 습도다. 한국은 19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첫경기를 치르고 하루 휴식후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러야 한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24일로 일정이 험난하다. 여기에 높은 습도로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일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황선홍 감독의 고른 선수 기용과 선수들의 영리한 경기 운영 등이 필요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첫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 대회까지 3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여자 축구는 연령별 대표팀으로 참가하는 남자와 다르게 A대표팀이 참가하게 된다. 한국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이금민(브라이튼), 이영주(마드리드CFF) 등을 소집하지 못해 완벽하게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수원FC)을 비롯해 장슬기, 이민아, 김혜리(이상 현대제철), 박은선(서울시청) 등 대표팀 주축들이 뭉쳐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세계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일본, 중국, 북한 등을 넘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