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능력 갖춘 와일드카드 박진섭, 황선홍호 金 위한 핵심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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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능력 갖춘 와일드카드 박진섭, 황선홍호 金 위한 핵심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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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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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박진섭이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7.25/뉴스1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는 멀티 플레이어이자 리더 역할을 맡아야할 와일드카드 박진섭(28·전북)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23일부터 10월8일까지 열리지만, 일부 종목은 개막식보다 먼저 예선을 시작한다. 축구 역시 오는 19일 중국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일찍 대회에 돌입한다.

한국은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과 함께 E조에 속했다. 총 6개 조에서 각 조 1·2위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훈련 시간 부족과 이강인(22·PSG) 차출 이슈 등으로 다소 어수선하게 항저우에 도착했는데, 초반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첫 단추가 중요하다.

좋은 결과와 좋은 분위기를 위해선 팀을 이끌어줄 리더이자 살림꾼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잘 맡아줄 선수가 박진섭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박진섭, 백승호(26·전북), 설영우(25·울산) 3명을 데려간다.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였던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 조현우(울산)에 비해 네임벨류는 떨어질 수 있으나 황선홍호에 꼭 필요한 실속을 챙기는 발탁이라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이가 와일드카드 중에서도 최고참인 박진섭이다.

박진섭은 내셔널리그(현 K3리그) 대전코레일부터 시작해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K리그1 최강 클럽으로 꼽히는 전북현대까지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온 흔치 않은 케이스다.

박진섭은 하부리그에서 팀이 필요로 하는 곳마다 여러 번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덕분에 이제는 과거 한국 축구를 풍미했던 유상철처럼 멀티플레이어의 표본인 선수가 됐다.

안산 시절엔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대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 전체를 조율했다.

꿈에 그리던 1부리그 전북에 온 뒤엔 또 변신했다. 줄부상으로 쓰러진 수비진을 대신해 센터백으로 변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런 그의 능력은 아시안게임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덥고 습한 항저우에서 빡빡한 일정 속 최종전까지 경기를 치르다보면 변수가 불가피한데, 멀티플레이어 박진섭은 어느 자리든 본 포지션처럼 소화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 역시 값지다. 이강인(PSG)과 백승호 등 유럽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도 물론 있지만 박진섭의 노련한 운영과 조율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꼭 필요한 요소다.

또한 대전에서 주장, 전북에서 부주장을 각각 역임할 만큼 리더로서의 자질도 갖췄다. 동료들과 상대가 신경전을 벌일 때 가장 먼저 달려갈 만큼 파이터 기질도 있다.

박진섭 개인적으로 동기부여도 높다. 오랜 무명 생활을 겪였던 1995년생 박진섭은 이번이 병역 면제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가진 모든 것을 부어 결과를 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질 만큼 결의에 차 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선 와일드카드들이 제 몫을 다 해줬을 때 결과가 나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박주호가 동생들을 잘 조율하며 원 팀으로 이끌었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에선 손흥민이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그 중책을 맡을 선수는 박진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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