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대구지역 상권 활기 되찾았다
  • 김무진기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대구지역 상권 활기 되찾았다
  • 김무진기자
  • 승인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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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의무휴업일 전환 6개월
전통시장 매출 전년比 2.4%↑
음식점·대형마트 매출도 상승
시민들 쇼핑편의로 소비 증진
지역경제 긍정적 효과 이끌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6개월 효과 분석 데이터. 자료=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올 2월 전국에서 처음 시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후 소매업종과 음식점의 매출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등 지역 상권이 오히려 살아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일요일 대형마트 영업으로 소비자의 쇼핑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유통학회(경기과학기술대 조춘한 교수팀)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6개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6개월간 시내 슈퍼마켓,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대형마트·SSM·쇼핑센터 제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8%, 대형마트 및 SSM 매출은 6.6% 각각 늘었다. 특히 음식점 25.1%, 편의점 23.1% 등 타 업종보다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소매업종 매출 증가율은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 중인 인근 지자체인 부산 16.5%, 경북 10.3%, 경남 8.3%와 비교해 상당한 폭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의무휴업일 규제 완화가 지역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실제 데이터로 증명된 것이다.

또 대구시내 전통시장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대부분 전년보다 매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2·4주, 일·월요일 매출액 증가율은 34.7%로 전체 기간 증가율 32.3%보다 2.4% 정도 높았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통시장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음식점과 편의점은 대형마트의 집객 효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음식점은 2·4주 일요일 매출이 22.2%, 월요일 매출은 26.6%, 전체 기간 매출은 25.1% 증가했고, 편의점은 2·4주 일요일 매출이 21.1%, 월요일 매출은 20.7%, 전체 기간 매출은 23.1% 각각 늘었다.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평일 전환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선 전체 600명 중 525명(87.5%)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 평가 이유는 ‘모든 일요일에 대형마트와 SSM 영업으로 쇼핑하기 편리해졌다’는 점과 ‘의무휴업인 일요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라는 답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따른 ‘소비자 쇼핑패턴’ 조사에선 응답자의 71%가 ‘변화가 없다’고 답해 대부분 소비자들의 쇼핑패턴 변화가 없었다. 변화가 있는 소비자의 경우 온라인 쇼핑과 동네슈퍼 이용이 늘었다.

아울러 지난 6개월간 대구시민들의 지역 내 소비변화를 알아보고자 소매업·음식점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4주 일요일 매출은 1.7%, 월요일 매출 2.4%, 전체 기간 매출은 2.1% 각각 늘어 평일 전환 이후 시민들의 역내 소비 강화로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지속 가능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역 중·소 유통업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오프라인 대·중소 유통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러 상생 사업을 발굴·추진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적극 펼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라는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 개선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비자 편익을 높인 성공적 체감 행정 사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역 유통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중소 유통업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도를 높여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의 근거가 된 한국유통학회의 ‘대구시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해 시행한 6개월(2023년 2월 12일~ 7월 31일)간 지역 상권이나 경제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업종별·지역별 소비 또는 매출 증감률을 전년 동기 대비로 분석했고, 기저효과 등에 따른 착시 방지를 위해 다른 지역과 비교 분석하는 방법을 병행해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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