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요·평화·기쁨 노래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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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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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내한공연 앞둔 `천상의 목소리’ 안드레아 보첼리

“내가 노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은 천국에서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 선물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 능력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지요.”
 앞을 보지 못하는 어려움을 딛고 세계 정상의 팝페라 가수로 우뚝 선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50).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허물며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고 있는 그가 22일 오후 8시30분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소감을 전해왔다.
 2000년 조수미와 함께 내한 무대를 꾸민 후 8년 만에 한국을 찾는 그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에서는 이탈리아의 전통이 담긴 오페라와 나폴리 민요를 들려줄 것”이라며 “대부분은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곡일 것”이라고 말했다.
 1958년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태어난 그는 열두 살 때 시력을 잃었고 피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변호사 활동을 잠시 하다가 전설적인 테너인 프랑코 코렐리의 문하생이 되면서 음악인의 길로 들어선다.
 이탈리아 산레모 가요제 우승을 계기로 이름을 알린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딛고 클래식과 팝페라 영역을 아우르며 인기를 모았다. 파바로티가 개최한 `파바로티와 친구들’ 무대에도 출연해 지명도를 쌓아나갔다.
 여러 장의 클래식 음반에 이어 1997년 크로스오버 앨범 `로만차(Romanza)’를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1999년 팝음반 `꿈(Sogno)’으로 미국 빌보드차트 5위에 오르는 등 대중적인 성공도 거뒀다. 전 세계적으로 60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는 팝 가수 헤더 헤들리, 소프라노 마리아 루이지아 보르시, 바리톤 지안프랑코 몬트레소, 지휘자 마르셀로 로타 등과 함께 내한한다.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의 합창’, 푸치니 `토스카’의 수록곡 `별은 빛나건만’, 나폴리 민요 `오 솔레 미오’ 등을 부를 예정이다.
 이하 일문일답.
 Q. 이번 공연의 특색은.
 A. 이탈리아 전통이 담긴 오페라와 나폴리 민요를 들려줄 것이다. 대부분은 아마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곡일 것이다.
 Q. 8년 전 내한 공연 때의 느낌은.
 A. 함께 공연했던 조수미 씨는 매우 친절하고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이었다. 이후 한국 음악은 라디오를 통해 가끔 들을 기회가 있었지만 어떤 곡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음악과 뮤지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으면 좋겠다.
 Q. 노래를 시작한 계기는.
 A. 내 손으로 레코드판 위에 바늘을 올려 놓을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항상 음반을 틀어 놓고 들었다. 생일 파티나 결혼식 때 손님이 오면 놀던 것을 멈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가수가 되려고 결심했다기보다는 사람들이 내게 노래를 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갖게 된 것 같다.
 Q. 클래식과 팝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A. 어린 시절 카루소와 코렐리의 음반을 들으면서 따라 부르곤 했다. 항상 오페라를 사랑했다. 하지만 클래식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어릴 때도 팝 음악을 노래했고 대학 시절에는 피아노바에서도 팝 음악을 불렀다. 어떤 장르이건 아름다운 곡들이 있게 마련이다. 어떤 음악이 아름답다면 당장 그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나는 테너인 동시에 팝 가수다.
 Q.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A. 내가 노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은 천국에서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선물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 능력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나 또한 그럴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세라 브라이트먼과는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셀린 디옹과는 ’더 프레이어(The Prayer)` 등을 함께 불렀다.
 A. 브라이트먼과 함께 부를 노래는 정말 아름다울 것이라고 녹음 전부터 기대했다. 그녀는 노래의 감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디옹은 뛰어난 목소리를 지녔을 뿐 아니라 무슨 일에서든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사람이었다. 각 아티스트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풍요로움은 각각 다르다.
 Q. 파바로티와의 인연도 유명하다.
 A. 파바로티는 위대한 성악가이자 내게는 신화적인 존재다. 노래에 대한 신념을 심어준 분이다. 또 가수의 길을 걷는 데도 큰 힘을 줬다.
Q. 마리아 루이지아 보르시 등과 함께 내한한다.
 A. 보르시는 2002년 산레모 가요제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심사위원으로 참가했고 보르시는 그 대회에서 최고 오페라 가수상을 받았다. 대회가 끝난 후 내가 함께 공연할 것을 제안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 헤들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이탈리아의 내 고향에서 공연할 때 ’더 프레이어`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Q. 당신에게 영향을 준 아티스트가 있다면.
 A. 베냐미노 질리, 카루소, 델 모나코 등 옛 성악가들은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나는 그분들의 뒤를 따르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다. 특히 코렐리는 나의 우상이다. 그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마치 사랑에 빠진 것 같았다. 그의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마침내 그를 만나게 됐고 그는 내 목소리를 최상의 상태로 끌어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언해 줬다.
 Q.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내가 음악을 통해 느꼈던 고요함, 평화, 긍정적인 생각, 강인함, 기쁨 등 여러 감정을 전하고 싶다. 삶이 아무리 고통스럽거나 힘들더라도 삶을 이어나갈 이유는 수백만 가지나 된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Q. 지난해 베스트 음반을 발표했다.
 A. 15년 이상 음악을 해 왔고 그 결과 첫 베스트 음반을 낼 수 있게 됐다. 타이틀인 `Vivere’는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Vivere’는 나에게 일종의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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