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카드 꺼낸 국힘, 불출마·험지 태풍 부나
  • 손경호기자
물갈이 카드 꺼낸 국힘, 불출마·험지 태풍 부나
  • 손경호기자
  • 승인 2023.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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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위 ‘2호 혁신안’ 발표
TK 주호영·윤재옥 행보 관심
대통령실 출마 대기자 직격탄
인요한 “빈 자리 윤핵관과
검사로 채우면 자멸” 경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 인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 인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親尹, 친윤석열)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가 실현될까.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호 혁신안’으로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권고하면서 이들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혁신위가 현역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인적 쇄신 화두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3일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해라. 못 하겠으면 내려놓으라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결국 기득권을 지키겠다고 우물쭈물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돕지 않겠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인 위원장은 ‘2호 혁신안’ 발표 직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철우 경북지사가 얼마 전에 전화 와서 경북인데도 ‘동생, 흔들어 놓은 거 아주 잘한 거야. 더 흔들어. 흔들어야 변해’라고 했고 거기서 힘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로 인해 대구·경북 중진인 주호영(5선)·윤재옥·김상훈(이상 3선) 의원의 내년 총선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 영남 중진, 친윤 등 3가지 모두 해당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설치는 소위 자칭 친윤계 그룹은 정권 출범 초기부터 초선, 원외조차도 대통령을 등에 업고 당내에서 호가호위하면서 그 행패가 자심하였다.”면서 “듣보잡들이 지도부를 이루어 아무말 대잔치로 선배들을 군기 잡고 능멸하고 당내 통합보다는 한 줌도 안되는 좀비세력 규합을 하느라 이견있는 사람은 모함이라도 해서 모욕하고 내치는데만 주력하다가 지금의 위기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 시장은 3일에는 “부산의 장제원과 아이들, 강원도의 이철규와 아이들, 경남의 친윤이라고 거들먹대던 아이들, 울산의 김기현과 아이들, 지도부의 듣보잡과 아이들, 용산 대통령실 출마 대기 아이들, 모두모두 집에 가게 생겼네”라며 “혁신이란 바로 그런 겁니다.”라고도 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당대표도 3일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면서 “국민들의 인식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 위에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혁신의 출발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총선 승리 전망이 밝아지지 않는 한 당 지도부가 무작정 혁신위원회의 권고를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권고가 받아들여질 경우 홍 시장의 예상처럼 윤핵관들과 당지도부, 그리고 TK 지역 등 영남권 출마설이 돌고 있는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들의 출마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미지역에만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을 비롯해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김찬영 행정관 등 용산 대통령실 출신 3명의 출마설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의 TK 지역 총선 출마 가능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다만, 강명구 비서관의 경우 2018년 서울시의원 출마 및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경력 때문에 수도권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남 중진이 빠진 자리를 친윤계, 검사 출신들이 채울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 관련, 인 위원장은 “그것은 스스로 죽는 거다. 이상한 약을 먹고 죽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영남 중진이 빠진 빈자리에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 등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나 검사 출신들로 채우게 되면 자멸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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