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탕을 끓이며
  • 김희동기자
꽃게탕을 끓이며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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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자





한 남자

퇴근 무렵 꽃게탕을 끓였다

냄비 속

서해의 일몰처럼 붉어진다

온화한

저녁 불빛이 식탐으로 가득하다

우려낸 뼛물 육질들

보시로 다 내어주고 쓴 하루

시린 속까지 시원하게 풀어준다

잠시 후

식탁 위 벗어 놓은 무거운 갑옷 보며

바다 밑의 치열했던 삶 꿈꾸어 본다

순간


집게발 하나

덥석 세상을 베어 문다

 

 

 

 

 

 

 

 

 

 

 

 

 











 

최민자 시인.
최민자 시인.

 

 

2005년 《문학공간》 詩 등단

경남은행주부백일장 장원

처용문화제 詩 장원

시집 『꽃게탕을 끓이며』 출간

20여 년에 걸쳐 국어 교사와 글짓기 강사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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