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탕을 끓이며
  • 김희동기자
꽃게탕을 끓이며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민자





한 남자

퇴근 무렵 꽃게탕을 끓였다

냄비 속

서해의 일몰처럼 붉어진다

온화한

저녁 불빛이 식탐으로 가득하다

우려낸 뼛물 육질들

보시로 다 내어주고 쓴 하루

시린 속까지 시원하게 풀어준다

잠시 후

식탁 위 벗어 놓은 무거운 갑옷 보며

바다 밑의 치열했던 삶 꿈꾸어 본다

순간


집게발 하나

덥석 세상을 베어 문다

 

 

 

 

 

 

 

 

 

 

 

 

 











 

최민자 시인.
최민자 시인.

 

 

2005년 《문학공간》 詩 등단

경남은행주부백일장 장원

처용문화제 詩 장원

시집 『꽃게탕을 끓이며』 출간

20여 년에 걸쳐 국어 교사와 글짓기 강사로 활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병희 부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정상호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