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아픔 딛고 이제 행복을 복구 하는데 모두 나서자
  • 경북도민일보
수해 아픔 딛고 이제 행복을 복구 하는데 모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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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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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鎬壽/편집국장
 
 태풍 `에위니아’에 이어 물폭탄 장마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남부.중부할 것 없이 전국에 물난리가 났다. 전국 곳곳에서 하루 200여㎜가 넘는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장마전선이 북상했다 남쪽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영남.호남.강원.충청.경기.서울 할 것 없이 물폭탄을 사정없이 퍼부었다. 18일 오전 현재 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났다. 이재민도 1,168세대 3000여명이 발생했다. 아직 1000여 세대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채 학교 마을회관 등에 분산 수용돼 생활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재산피해도 잇따라 발생해 경북과 강원.서울.경기 등지에서 2,270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고 163채는 부서졌다.
 낙동강이 범람하고 제방이 터지면서 농경지도 6,336㏊가 침수되고 1,600여㏊는 매몰됐거나 유실됐다. 일부 지역에선 전기·통신·식수 등의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잠정피해 집계다.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니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물폭탄 장마기류
 
 이번 물난리 피해는 시간당 최대 90㎜ 안팎의 `물 폭탄’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발생한 자연재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피해 상황을 곱씹어 보면 당국의 안일한 방재(防災) 의식과 허술한 재난방지 시스템이 피해를 키웠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국가의 기간 교통망인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가 산사태,노면 붕괴,침수로 인해 한꺼번에 교통이 통제되고,많은 사람이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건설교통부는 설계·시공상의 문제가 아니라 집중호우 때문이라고 해명하지만  관계전문가들은 한국도로공사와 지방국도관리청이 공사비 절감을 위해 설계·시공상 안전기준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우리는 이번 같은 물난리 피해를 연례행사처럼 겪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똑같은 피해가 생긴다면 천재(天災)라기 보다 인재(人災)에 가깝다.
 경북 낙동강 유역의 주민들은 여름철 장마만 닥치면 강물이 범람해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는 같은 피해를 연례행사처럼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일을 자연재해로 돌릴 수만은 없다. 지구온난화 등 기상변화로 인해 세계적으로 재해빈도가 늘고,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다. 예측이 어려운 게릴라성 재해도 늘고 있다.
 
 재난시스템 재구축해야
 
 우리나라도 최근 20년간 하루 80㎜ 이상 폭우가 쏟아진 날짜가 80년 전보다 20% 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뒤따랐어야 했다. 하지만 아직도 무사태평이다. 기상청 예보는 맞지 않거나 늦기 일쑤다. 소방방재청의 대처 방식도 미흡하다는 비판이 많다. 정부든 민간이든 아직 안전보다는 무조건 도로·제방,수리시설물을 만들고 보자는 `빨리 빨리식 대충주의’에 젖어 있다면 지나친가. 국민들 역시 사전 대비보다 일이 터진 후 허겁지겁하는 안전불감증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물난리는 터졌다. 경북은 태풍 `에위니아’피해만도 410억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공공시설물 1,208곳이 파손됐다. 농작물도 3,514㏊가 피해를 입었다. 연이어 닥친 집중호우 피해를 합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이젠 복구다. 정부는 수해 우심지역을 서둘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해 긴급복구활동을 벌어야 한다. 수재민들을 두 번 울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재해 복구 비용은 예방 비용의 수배에 이른다고 한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재난방지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할 때다. 그리고 민·관·군 모두가 수해복구 현장을 찾아 나서 수재민들의 아픈 마음을 씻어주자. /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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