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中 싹쓸이 조업 여파
11월 위판량 전년비 40% 수준
오징어값 평년 대비 20% 껑충
11월 위판량 전년비 40% 수준
오징어값 평년 대비 20% 껑충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수산물인 오징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9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오징어 위판량은 11월(1~27일) 958톤으로 전년 동기 2420톤의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1~11월) 누적 위판량도 2만3700톤으로 전년 동기 3만5595톤보다 33% 가량 감소했고, 2021년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오징어 자원 고갈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동해 수온 상승으로 서식지가 사라진데다 중국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을 일삼기 때문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울릉도 연안 어류의 종다양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울릉도 연안 어류 중 절반 이상이 열대·아열대성 어류였다.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한 건 대표적인 열대성 어종인 파랑돔이다. 울릉도 연안 일부 지점에선 파랑돔이 100개체 이상까지 관찰되기도 했다.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국립생물자원관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동해안 어족자원의 감소로 인해 성어기임에도 출항을 포기하는 어가가 증가하고 있으며, 선원임금, 보험료, 이자 등 고정비용의 지속적 지출로 인해 어가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오징어 생산량은 전월 대비 55% 줄어든 1871톤이다.
특히 연근해산은 서해안의 여름어기 종료와 동해안의 생산 부진으로 전월보다 71% 감소한 1076톤이 생산됐다. 이로 인해 오징어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6일 도매기준 물오징어 1㎏은 1만3350원으로, 평년 1만1065원 대비 20.65%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소매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물오징어 연근해(신선 냉장·중) 1마리는 지난해 평균 6190원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2년 2671원보다 2배 넘게 오른 가격이다.
경상북도 연안복합어업 오징어 생산량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426톤이었다.
그러나 1년 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의 총 생산량은 210톤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울릉도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는 주민 A(65)씨는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라며 “어민들이 안정적으로 조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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