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에 마음 살랑살랑 꽃가루에 코는 간질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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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에 마음 살랑살랑 꽃가루에 코는 간질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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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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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벚꽃놀이 괜찮을까?
 
 
 
 
 
 
 
 
 
 
 
 
 
 
 
따듯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에 묻어오는 향긋한 꽃향기가 나른한 오후의 노곤함을 잊게 만드는 봄이 한창이다. 하지만 이런 봄 꽃소식이 반갑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천식 환자에게는 환절기와 봄 꽃 바람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 꽃가루에 예민한데 벚꽃놀이 괜찮을까?
   -`충매화’벚꽃은 알레르기와 상관없어
 
 알레르기 환자들과 천식환자들은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 황사며 꽃가루에다 매서운 봄바람은 이런 질환을 한층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 꽃가루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나 천식 환자들에게 경계 대상 1호다.
 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주변에 벚꽃이 만발했다고 해도 그저 그림의 떡 일뿐이다.
 그러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은 일부이기 때문에 일부러 모든 꽃을 피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벚꽃은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상관없는 꽃이라고 한다. 봄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참나무나 버드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같은 풍매화(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꽃)들이다.
 진달래나 개나리, 벚꽃은 이와는 상관없는 충매화(곤충으로 인해 수정하는 꽃)에 속한다. 이들은 공기 중에 꽃가루가 잘 날리지 않으므로 이들 꽃나무만 있는 지역이라면 알레르기 질환 환자라고 해도 안심해도 좋다.
 또 봄철에 흔히 보이는 흰 솜털 같은 것을 꽃가루라고 오해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역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과 상관없다. 이는 버드나무나 포플러 나무의 꽃씨에 붙어있는 털일 뿐이다. 물론 이런 꽃씨는 자칫 눈이나 입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으므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먼지처럼 아주 멀리 퍼지게 된다. 실상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는 어딜 가도 이를 피할 수는 없다. 때문에 꽃가루에 민감한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이들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게 가장 좋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안경이나 스카프, 마스크 등을 이용해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꽃가루는 아침시간대에 더 심하고 비가 오면 줄었다가 맑고 바람 부는 날은 심해진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은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가 계속되고 눈의 충혈증세가 대표적이지만 동일한 알레르겐(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됐다고 해도 각자의 과민도에 따라 다양한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기관지 천식이 있는 환자는 외출할 때 기침, 가래, 천명 및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비염이 있는 경우는 물 같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경우는 눈이 매우 가렵고 충혈되며, 심할 때는 결막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겐은 집먼지 진드기 등에 비해 입자가 크기 때문에 기관지 안쪽으로는 잘 흡입되지 않아 주로 결막염이나 비염의 증상이 우세하다. 하지만 수년간 노출된 경우나 민감한 경우에는 천식 증상까지 나타난다. 드물게는 아토피성 피부염도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피부가 가렵고 발적을 동반하며, 만성적이고 심한 경우에는 각질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천식 환자들의 경우 꽃가루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과민반응이 생기면 호흡곤란 증세나 흉부 압박감이 생기고 심할 경우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다”면서 “특히 소아천식 환자의 경우 심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봄철에는 기관지 확장제를 준비해 가지고 다니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거실 화분에 핀 꽃은 괜찮을까?
  -가족중 알레르기 있다면 피해야
 봄철이면 집안에 키우던 작은 화분에서도 꽃이 핀다. 때문에 간혹 알레르기 질환자의 경우 이런 꽃들 역시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어떤 종류의 꽃이냐가 문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종류의 꽃이라면 당연히 피해야 한다. 또한 가족 중 특정 꽃의 향이나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경우라면 집안에 꽃 장식을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의경우 알레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도 가족력이 있고 계속 노출될 경우에는 갑자기 심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한 봄철에는 집안 청결 역시 중요하다. 수시로 열고 닫는 문을 통해 각종 먼지와 꽃가루가 들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자가 있다면 집안 청소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또 집에 들어오기 전에는 옷을 털고, 외출 후에는 세수를 해 몸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하는 것도 좋다.
 
 ■ 봄철 콧물, 재채기 모두 꽃가루 때문일까?
  -환절기 기온차·황사로 더 심해져
 봄철에 알레르기 질환자를 괴롭히는 것은 꽃가루뿐이 아니다. 이런 증세는 환절기 기온차나 황사로 인해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이지은 과장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봄철이나 환절기가 되면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증상이 심해진다. 감기 증세와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코감기로착각하고 감기약을 복용하는데 일시적으로 나아질 수 있지만 원인치료가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병을 만성화 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알레르기 질환을 감기로 오인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약 30%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3~4주 이상 이런 증세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게 좋다. 알레르기성 천식과 비염은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평생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재의료관리원 직업성폐질환연구소 최병순 소장은 “봄철 야외활동을 한 경우에는 샤워를 하는 게 좋다”면서 “특히 외출할 때에는 특수필터가 장착된 꽃가루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움말: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 산재의료관리원 직업성폐질환연구소 최병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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