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최고의 혜택을 본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희생은 커녕 양지만을 쫒는 것에 대해 국민적 시선은 곱지 않다.
장관이나 수석, 비서관 등은 각종 언론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고,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있으니 경쟁력이 누구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런 인사들이 정권심판론으로 치러지는 험지에서 ‘힘있는 여당 후보론’으로 바람을 일으켜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게 순리다. 그런데 이런 인사들이 텃밭을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으니, 이는 윤석열 대통령보다는 자신들의 성공이 우선이라는 생각밖에 없는 행동으로 비칠 뿐이다.
영남인 부산 지역구를 떠나 수도권 험지 출마 1호로 떠들석했던 하태경 의원은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하며 다소 빛이 바랬다. 여기에 지난 4일 개각 명단에 포함된 6명 장관 총선 출마지역은 대부분 양지로 알려졌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고,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고향인 부산 중구·영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곳은 국민의힘 탈당 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보승희 의원 지역이어서 사실상 텃밭에 무주공산인 곳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경기 성남 분당을은 더 경쟁이 치열하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마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마 가능성도 나돌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구 하나를 놓고 장관, 대통령실 수석 3명이 박터지게 싸움을 하는 모양새가 연출된다.
성남 분당을 지역구 뿐만 아니다. 경북 구미을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3명이 박 터지는 싸움을 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김찬영 전 행정관 등이 바로 그들이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고향인 경북 영주지역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마포갑 대신 내년 총선에서는 보수세가 강한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할 예정이다.
결국 장관들 가운데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일한 상황이다.
이러니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 인사들은 모두 양지를 찾아 떠난다”며 “다가오는 엄동설한을 어찌할꼬”라고 한 것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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