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텃밭 ‘달구벌 內戰’ 시작됐다
  • 손경호기자
국민의힘 텃밭 ‘달구벌 內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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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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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구지역 공천경쟁 본격화
권영진 대구시장 달서병 출마
김용판 현 의원과 한 판 승부
홍석준 의원 지역구 달서갑에
유영하 변호사 출마설 나돌아
동구엔 이재만 前청장 출마설
국민의 힘 당대표실. 뉴스1
국민의 힘 당대표실. 뉴스1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지역에서 국민의힘 총선 공천 전쟁, 즉 ‘달구벌 내전’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의 경우 전직 단체장 출신, ‘용핵관(용산 핵심관계자)’, 신진인사 등 그 어느 때보다 후보군이 넘쳐나면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며, 갈등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우선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 달서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역인 김용판 국회의원과 한 판 승부를 건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김용판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기회주의적인 행보와 정작 대구시청엔 무책임하고 소홀한 면을 보여준 권영진 전 시장이 또다시 대구시민을 상대로 정치 분탕질을 시작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대표적으로 권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던 것과 경제부시장 자리에 대학 선배인 민주당 출신 홍의락 전 의원을 임명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권 전 시장이 지난 8년간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전형적인 자생당사(自生黨死)로 지금까지 많은 특혜를 누려온 것은 대구시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지금 와서 현 정치를 탓하고, 자신의 정치 역량을 과대평가해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말은 정말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권 전 시장은 7일 달서구병 출마선언문을 통해 “비전, 존재감, 협업이 없는 TK 정치에 혁신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면서 “권력의 눈치나 보고 곁불이나 쬐는 정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 다시 우뚝 서는 TK 정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 전 시장은 “각자도생하고 각개전투에 익숙한 정치가 아니라 하나로 뭉쳐서 지역을 위해 일하는 ‘원팀’정치로 바꾸는 구심이 되겠다”면서 당대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갈등이 표출된 곳은 달서병 지역구 하나이지만, 이외에도 달서갑, 북갑 지역구 등 공천 경쟁이 내재되어 있는 곳은 여러 곳이다. 홍석준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달서갑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당초 달성 출마설이 돌았지만, 최근 달서갑 출마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 서기 44주기 추도식에 직접 참석하고, 박 전 대통령 달성 사저를 방문하는 등 부쩍 박 전 대통령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 지분이 인정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금희 대구시당위원장의 지역구인 북갑의 경우는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출마설이 나오고 있고, 대구 동구을 지역구에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출마설도 회자되고 있다. ‘용핵관’인사의 TK 출마에 대해 당 내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전광삼 전 비서관의 경우 고향인 울진지역 출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구 출마설이 도는 이준석 대표에게 자신과 ‘한 판 붙자’고 선언한 이재만 전 구청장의 경우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오랜 앙숙 관계로 알려져, 친유승민계라고 할 수 있는 강대식 국회의원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외에도 일부 지역은 현역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인접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들까지 전해지고 있다. 특히 공천 배제 등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인사 가운데 일부는 이준석 신당이 창당될 경우 신당으로 갈아타고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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