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혹을 짊어지고 세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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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혹을 짊어지고 세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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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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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를 닮은 소년 `한구름’ 이야기
 
 
   낙타굼
    박기범 지음·오승민 그림 l 낮은산 l 8300원
 
 
 `문제아’, `미친개’의 동화작가 박기범이 이번에는 학교 현장으로 시선을 돌려 새 책을 펴냈다.
 그의 신작 `낙타굼’(낮은산 펴냄)은 등에 무거운 혹을 달고 묵묵히 사막을 횡단하면서 한없이 슬픈 눈망울을 굴리는 낙타의 모습이 떠오르는 동화다.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가 돈을 벌러 떠난 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한구름’이라는 남자아이가 슬픈 낙타의 모습과 겹친다.
 어느날 구름이의 이름을 물은 교장선생님은 구름이의 기어드는 소리를 못알아듣고 “한, 뭐라고? 한…구움, 한굼이라고 했니?”라고 묻는다.
 그 때부터 친구들은 구름이를 `굼’이라고 불렀다가 구름이의 커다랗고 튀어나온눈, 구부정한 자세, 입을 우물거리는 모습이 낙타를 닮았다며 `낙타굼’이라고 별명을 짓고 놀린다.
 구멍가게를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신이 짐이 된다고 생각하고 움츠리기만하던 구름이는 할아버지가 새로 꾸며준 자기 방에 누웠지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머니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내 얼굴을 잊어버리지야 않았겠지? 사람들이 우리 세식구를 보면 어쩌면 그렇게 똑같이 닮았냐고 말하곤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떨어져 살아가고 있어. 아득하게 펼쳐진 사막 위를 헤어져 홀로 걷는 낙타 식구처럼. 서로 보이지도 않고, 닿지도 않는 길을 걸어, 걷고 또 걸어”
 그러던 구름이의 꿈에 낙타가 등장하고, 지혜로운 낙타는 구름이의 귀에 대고 “너는 누군가의 혹이 아니야. 너는 스스로 혹을 짊어지고 걷는 낙타야. 그걸 잊지마”라고 속삭인다.
 “언제나 중요한 건 한걸음 한걸음이야. 우리 등에는 혹이 있어 자칫하다가는 기우뚱 중심을 잃기가 쉽다구…걱정은 마. 우리를 지켜주는 것도 그 혹일 테니까”
 사회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던 전작들과는 달리 시를 음미하듯 천천히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착한 소년 구름이는 조용한 매력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일타 스님의 삶과 정신 재현
 
 
    인연 1-2
   
정찬주 지음 l 작가정신 l 각권 1만원 
 

 “하늘의 밝은 해가 참마음 드러내니 / 만 리의 맑은 바람 옛 거문고 타는구나 / 생사열반이 모두가 오히려 꿈인 것을 / 높은 산과 넓은 바다 서로 침범하지 않네”
 1999년 11월 승랍 58세, 세수 71세로 입적한 일타 스님이 입적 하루 전에써둔 열반송이다.
 선, 교, 율 삼종을 겸통한 큰 스님으로 존경받았던 일타 스님의 삶과 정신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소설로 재현됐다.
 `산은 산 물은 물’,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암자로 가는 길’ 등 많은 불교 관련 소설과 산문을 집필해온 정찬주(55) 씨가 일타 스님의 일생을 다룬 소설 `인연’(작가정신 펴냄)을 출간했다.
 일가친척 41명이 출가했다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진 불자 집안에서 태어난 일타 스님은 14세에 불문에 귀의해, 26세 때 손가락 네 개를 불에 태워 소신공양할 정도로 치열하게 구도의 길을 걸었다. 이후 태백산 도솔암에서 6년 동안 한순간도 눕지 않는 장좌불와(長坐不臥)와 선방을 떠나지 않는 동구불출(洞口不出)의 수행으로 깨달음에 도달했다.
 이 소설은 어머니를 여의고 상실감에 젖어있던 사업가 고명인이 해인사 방문을 계기로 일타 스님의 행적을 좇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동시에 일타 스님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도 함께 전개시켜 나가면서 진정한 구도자이자 자유인으로서의 일타 스님의 면모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 함께보는 어린이 책
 
 
     ▲과학생활백과
   길에서 볼 수 있는 건물과 교통수단에 사용되는 과학원리를 삽화와 함께 재미있게 소개한 학습서.
 “아주 높은 빌딩은 어떻게 짓지요?”, “길가에 가로수는 멋으로 심었을까요?”, “밤에는 왜 고양이 눈에서 빛이 나와요?”, “눈이 오면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감으라고요?”, “번개에 맞으면 초능력이 생기나요” 등 어린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하고 답을 제시한다.
 책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우리는 멋진 남자
   사춘기에 들어서는 남자 아이를 위한 유쾌한 가이드북.
 사춘기의 각종 성징에 대처하는 방법, 담배, 마약, 술 등에 대한 제대로된 건강상식, 여드름 관리법, 이닦기, 여자친구를 이해하는 법, 장래에 대해 고민하기 등 9-16세 소년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다뤘다.
 
  ▲우주 비밀 밝히는 과학실험 18
   한국인 우주인 탄생에 맞춰 우주인이 수행할 18가지 우주 실험 미션을 쉽게 설명했다.
 엉뚱한 초등학생 `우주로’,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된 `최초야’누나, 두사람에게 과학원리를 가르치는 `별나라’박사가 등장한다.

 ▲어린이 삼한지 1-3권
   귀신을 부리는 비형, 신기한 꿈을 산 문희, 하루에 천리를 가는 낭지대사, 을지문덕과 김유신 이야기 등 삼국시대 역사를 어린이용 동화로 재미있게 엮었다. 6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다.

 
    =신간
 
   ▲知의 논리
   도쿄대학 교양학부 문과계열 1학년생들의 필수과목인 `기초연습’의 부교재로, 지난해 번역 출간된 `知의 기법’의 속편.
 이 책은 `知의 기법’의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학문영역에서 어떤 논리가 발명됐고, 어떻게 운용됐으며, 그것이 지금의 학문적 상황에서 어떤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있다.

 ▲1960년대 현실주의 문학비평과 매체의 비평전략
   1960년대 비판적 지식인 잡지였던 `한양’, `청맥’, `창비’, `상황’에 수록된 문학비평을 통해 1960년대 비평담론의 현실주의적 성격을 살펴봤다.
 지금까지 전개된 1960년대 비평사 연구와 달리 매체 중심의 담론 연구를 시도함으로써 당대의 비평적 쟁점과 비평가의 이데올로기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외적 조건으로서의 매체의 성격에 주목했다.

 ▲인형의 집
   영국의 동화작가이자 소설가인 루머 고든의 대표 동화 두 편이 실렸다.
 다양한 인형들을 통해 인간 내면의 진실을 다룬 `인형의 집’과 자기 안에만 갇혀 있던 아이가 바깥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부엌의 성모님’은 모두 어린이의 눈으로 본 세계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미안해, 스이카
   열네살 소녀 스이카를 주인공으로 한 청소년 소설.
 실제로 평범하지 못한 학교 생활을 보냈다는 저자가 열네살 때 쓴 이 소설은 스이카가 집단 따돌림의 방관자에서 피해자로, 다시 치유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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