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첼리 “정명훈과의 공연, 가장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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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첼리 “정명훈과의 공연, 가장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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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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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내한공연 앞두고 기자회견
 
 8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을 펼치는 세계 정상의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50)가 공연에 앞서 내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악은 내게 열정과 사랑을 의미한다”며 “8년 전 한국에서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공연한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의 하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번 공연을 후원하는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측이 2006년 음반 `아모레(Amore)’의 플래티넘 음반(1만5000장) 달성과 지난해 베스트 음반 `비베레(Vivere)’의 골드음반(8000장) 달성을 축하하며 보첼리에게 기념패와 장구를 선물했다. 2000년 4월 수원국제음악제에서 정명훈·조수미와 함께 내한무대를 꾸민 후 꼬박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22일 오후 8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앞을 보지 못 하는 어려움을 딛고 세계 최고의 팝페라 가수에 올라선 그는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허물며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1958년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태어난 그는 이탈리아 산레모 가요제 우승을 계기로 이름을 알렸다. 파바로티가 개최한 `파바로티와 친구들’ 무대에 출연해 지명도를 쌓아나갔으며 1997년 크로스오버 앨범 `로만차(Romanza)’를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9년 팝음반 `꿈(Sogno)’으로 미국 빌보드차트 5위에 오르는 등 대중적인 성공도 거뒀으며 전 세계적으로 60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는 팝 가수 헤더 헤들리, 소프라노 마리아 루이지아 보르시, 바리톤 지안프랑코 몬트레소,지휘자 마르셀로 로타 등과 함께 내한했으며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의 합창’, 푸치니 `토스카’의 수록곡 `별은 빛나건만’, 나폴리 민요 `오 솔레 미오’등을 부를 예정이다. 이하 일문일답.
 Q. 불편한 몸이 된 후에도 꾸준히 노래하는 힘의 원동력은.
 A. 내 힘의 원동력은 열정이다. 음악은 내게 열정과 사랑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음악이 아닌 다른 것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Q. 많은 훌륭한 뮤지션과 함께 노래했다.
 A. 뮤지션과 함께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음악은 다른 사람과 합해지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80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작업하는 때가 최상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을 쏟아 노래하는 분과 함께 노래할 때 더욱 기쁘다. 공부하는 자세로음악을 대하는 분들과의 작업을 좋아한다.
 특히 2000년 내한 때 지휘자 정명훈과 일했던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의 하나다. 당시 조수미와도 함께 공연했다. 정명훈과는 `세이크리드 아리아스(Sacred Arias)’를 함께 작업했다. 당시 사람들은 그 음반이 몇 장이나 팔리겠느냐며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정명훈은 내게 신뢰를 보냈고, 그 음반은 지금까지 무려 500만 장이 팔렸다.
 Q.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아리아와 나폴리 민요로 주로 이뤄진다.
 A. 이탈리아 테너로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아리아와 나폴리 가곡을 부르지 않을수 없다.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문화적으로 가까운 이런 나라에서 그런 노래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공연에 온 관객은 행복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Q. 올해 공연 계획은.
 A. 미국에서도 공연을 한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 이탈리에서 비제의 `카르멘’을 공연한다. 또 새 음반 발매 계획도 있다.
 Q. 오페라와 팝페라를 동시에 아우르고 있다.
 A. 유명한 카루소 등이 활동하던 시기에도 오페라 가수들은 대중적인 노래를 불렀다. 그분들의 뒤를 따르고 싶다. 젊은이에게 오페라를 전달하려면 대중적인 노래로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파바로티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파바로티와는 첫 순간부터 친해졌다. 처음부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는 음악의 최정점에 도달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노래를 했다. 그런 점은 기술적인 면에 서도 그가 최고의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Q. 오페라를 고르는 기준은.
 A. 오페라를 시작한 것도 열정에서 비롯됐다. 오페라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모든 마음을 다 바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내 목소리에 맞고 내가 사랑하는 오페라를 고르고 그런 오페라에 출연하려고 노력한다.
 Q.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A. 음악을 한다는 것은 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성대도 하나의 근육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나는 식이요법을 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다른 운동선수처럼 삶에서 중도를 지킨다. 또 음악가는 침묵을 존중해야 한다. 콘서트가 있는 날에는 침묵을 지켜서 목소리를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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