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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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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우거진 숲은 제아무리 장대비가 쏟아져도 끄떡없다. 1시간에 250㎖를 퍼부어도 대부분 빨아들일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 능력은 초지의 1.3배,다져진 흙길의 25배나 된다. 빗물을 가두는 지층은 1~2곒두께인 부식층(腐植層)이다.
 이 속에 빗물이 20~30㎝ 비축된다. 지표의 낙엽은 흙이 쓸려나가는 것을 막는다. 녹색댐의 비밀은 알수록 더욱 신비롭기까지 하다.
 사람은 댐을 쌓아 홍수를 막는다. 그 역사가 수천년에 이른다. 이집트의 나일강,바빌로니아(지금의 이라크)의 티그리스강이 그 현장이었다. 옛날 댐이 돌과 흙으로 쌓는 큰 둑이었다면 현대 댐은 대부분 콘크리트로 건설된다. 오늘날 중력댐의 단면은 대체로 세모꼴이다. 이 밑바닥이 물의 압력을 견뎌내는 발판이다. 좁은 골짜기에서는 대개 아치형 댐을 세운다. 양끝을 암벽이 받쳐주는 공법이다.
 우리나라 다목적 댐의 저수용량은 124억곘이다. 건설교통부의 자료가 그렇다. 이 물로 상암월드컵 경기장 2568개를 채울 수 있다고 한다. 29억곘규모인 소양강댐은 상암월드컵 경기장 600여개를 채울 수 있다. 전국 다목적댐의 발전시설용량은 104만㎾, 연간 용수공급량은 108억곘규모다.
 전국의 댐은 모두 108개다. 이 댐들의 홍수조절능력은 22억곘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홍수위험지수는 6.85로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한다. 프랑스 2.90, 일본 2.81, 미국 2.28, 영국 0.23이라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댐을 더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태풍 2개가 잇달아 힘을 보태준 이번 장맛비는 전국에 엄청난 물난리를 몰고왔다. 물실호기(勿失好機)라.
 이때다 싶었는지 다목적댐 건설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환경론자들과 또 한바탕 논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댐 건설은 물론 중요하다. 이번 물난리가 그 증거다. 그러나 녹색댐을 지키고, 마구잡이 파헤치기부터 철저히 막았더라면 피해는 훨씬 적었을 것이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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