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을 지지하면 배은망덕’이라고 경고를 날린 가운데 미 대선 후보 누구를 지지할 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미국 인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슈퍼볼 경기를 관람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슈퍼볼(미식축구 리그 NFL의 결승전) 시작을 몇시간 앞둔 11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나쁘고 부패한 대통령인 사기꾼 조 바이든을 지지하고, 자신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다준 사람에게 불충할 리가 없다”고 썼다.
많은 돈을 벌어다준 사람이란 트럼프 자신을 지칭한 말이다. 그가 재임 중 ‘음악현대화 법’에 서명했다는 이유다. 음악현대화법은 로열티와 라이선싱 관련 조항을 개정해 스트리밍 시대에도 음악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한 지식재산권 관련 법이다.
슈퍼볼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경기 스포츠 이벤트지만 특히 올해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이유는 스위프트의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가 NFL선수기 때문이다. 올해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는 경기 뒤 그가 스위프트에게 청혼을 할 것이라는 예상, 민주당에 NFL이 매수당해 스위프트가 경기장에서 특정 대선 후보 지지를 표현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켈시는 캔자스시티 치프스팀 소속인데 이 팀은 2년 연속 슈퍼볼에 진출했다. 트럼프의 극성 지지자들은 NFL이 승부조작을 통해 치프스가 우승하게 만들어 스위프트와 켈시가 경기장에서 바이든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음모론을 내놓았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위프트는 치프스의 재킷을 어깨에 걸치고, 켈시의 번호인 87번이 새겨진 금목걸이를 착용한 채 유명인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섰다. 일본 도쿄에서 월드 투어 공연을 한 후 급하게 태평양을 횡단해 미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슈퍼볼 경기가 치러진 알레자이언트 경기장 스크린에는 폐쇄회로에 찍힌 스위프트가 도착하는 영상과 이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특별석에 앉는 모습까지 올랐다. TMZ는 켈시가 이 자리를 얻기 위해 100만달러 이상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그후 경기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NFL은 스위프트가 경기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을 환영하면서도 음모론은 일축했다. 이번 주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슈퍼볼이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됐다는 음모론이 “솔직히 이야기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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