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충돌’ 보수 승리의 필승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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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충돌’ 보수 승리의 필승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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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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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충돌’이 보수 정당의 필승카드가 될 수 있을까.

4월 총선을 앞두고 친문(문재인)과 친명(이재명)이 충돌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40.9%, 민주당 41.8%로 오차 범위 내 박빙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1.1%p 상승했고, 민주당은 3.4%p 하락했다. 약 1년 만에 양당 간 지지도 차이가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이다. 격차가 1%p 안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놓고 친명·친문 간 갈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민주당 응답자의 경우 권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세종·충청(11.4%p↓, 47.3→35.9%), 광주·전라(8.8%p↓, 76.0→67.2%), 서울(6.1%p↓, 47.7→41.6%), 인천·경기(4.4%p↓, 47.7→43.3%) 등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전라지역에서 지지도가 크게 하락한 것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탈당 등 계파 갈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2년 전 대선 패배의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4월 총선이 다시 박빙 승부로 변하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도 헛발질로 우세하던 승부가 뒤집힌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번 ‘문명 충돌’도 정권 심판론을 단 번에 뒤집고, 계파 갈등으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이 부상한 것은 ‘자중지란’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와 싸우는게 아니라 내부 분열이기 때문이다.

친명계가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 친문 핵심 인사들을 향해 사실상 불출마를 권고하면서 이러한 자중지란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친명계의 친문 불출마 요구 이유는 간단하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권 재창출 실패의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비명계의 탈당으로 주도권을 잡은 친명계가 공격 대상을 친문계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친문계는 대선 패배 당사자인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대선 패배는 이재명 대표가 했는데,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책임지라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계파 갈등은 거대 양당의 지지율을 혼전 상태로 바꿔, 4월 총선이 한 치 앞도 모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현역 의원 ‘하위 20%’ 명단이 공천 갈등 폭발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르면, 13일부터 현역 평가 20% 대상자를 개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여기에 얼마나 많은 친문계 의원들이 포함될지 이다. 사실상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최대 30% 감점 불이익을 받을 의원 규모가 31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친문계 의원들이 얼마나 포함될 지 여부이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의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 발언을 둘러싸고, 이른바 ‘문명 충돌’이 점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 비례정당’ 구성도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 비례대표 순번 등을 두고 범야권 군소정당들과의 협상에서 파투가 날지, 통합을 이룰지에 따라 총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언제 폭발할지 모를 지뢰가 곳곳에 깔려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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