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말뚝만 남아]
  • 김희동기자
정사월의 디카시[말뚝만 남아]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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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구역에서

대장놀이 한창이다



말끔히 정리된 역사의 현장

멈춤의 신호가 무섭다


*****

[시작노트] 여기저기 매화 소식이 들려옴에도 이를 무색하게 하는 눈 폭풍과 장마처럼 이어지는 비가 이젠 놀랍지도 않다. 그저 얄밉다.



겨울에는 미리 추울 거라고 생각하고 대비를 하지만 이제는 봄이려나 하는 틈에 불쑥 끼어드는 찬 기운엔 속수무책으로 쓰러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연세 드신 분들에게는 충격이 더 크다.



박스에 바구니에 수레까지 늘 정리되지 않고 엉킨, 복잡한 곳이었는데 휑하게 남은 의자 2개, 박스 부스러기는 물론 종이 한 장 없이 청소된 듯 깨끗한 다리 아래 풍경이 낯설다.



언젠가는 빨간 신호등이 더 이상 짐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히더니 이번엔 살짝 싸늘하기까지 하다. 분위기 탓이겠지. 말뚝은 원래 저렇게 많이 있었던가.



겨울 같은 봄날, 눈 폭풍 이야기를 들으니 저곳을 지키시던 일면부지 어르신의 안부가 궁금하다.



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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