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쓸모가 따로 있었으리라
아무렴
이러려고 태어났을까
참고 이겨내는 삶이 초라하다
*****
도로를 달리는 타고난 사명을 다하고도 그대로 죽지도 못하는 고달픈 운명.
집조차도 따스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담장 위로 수북이 보일만큼 쌓아둔 고철과 지붕을 덮은 색 바랜 천막은 집이 품었던 역사인 듯하다.
사람은 살고 있는지, 못쓰는 물건들을 어찌 저리 모아두고 쌓아두는 건지 궁금하다.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일까. 복잡한 집을 들썩거리지 않게 누르고 있는 어떤 삶을 생각하니 늘어진 전깃줄마저 위태롭다.
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