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교육혁신 디딤돌 삼아 지방 소멸 위기 극복한다
  • 김대욱기자
포항시, 교육혁신 디딤돌 삼아 지방 소멸 위기 극복한다
  • 김대욱기자
  • 승인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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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산·학 손잡고 교육 선도도시 도약
포항시 ‘교육발전특구·글로컬대학30’ 선정
세계적 경쟁력 갖춘 비수도권 대학·지방 도시
동반성장 지원·신산업 견인 인재양성 모델 제시
지자체와 교육주체 합심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
이강덕 시장 “지방 도시가 주도하는 교육
혁신을 디딤돌로 삼아 국가 균형 발전 견인”
이차전지 혁신 산업생태계 구축 및 인재양성 업무 협약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차전지 혁신 산업생태계 구축 및 인재양성 업무 협약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학과 취업을 위한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국가적인 화두로 자리 잡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소멸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북 계속 거주 청년과 수도권 전출 청년 비교분석’에 따르면 경북의 청년 인구(19~34세)는 2021년 기준 42만5000명으로 2016년 48만8000명 대비 5년 사이에 12.8%(6만3000명)이나 감소했다.

2021년 한 해에만 경북을 떠난 청년 인구 순유출은 9000명에 이르는데 이중 78.8%가 서울·경기·인천으로 이동해 수도권에 대한 집중이 두드러졌다.

경북 청년들의 전출 사유는 직업(56.9%), 교육(15.2%) 등 순으로 청년들이 선호하는 수준 높은 교육과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정주 여건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지역 간 교육 불균형은 결국 양극화 심화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국가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이렇듯 엄중한 현실에서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역의 경쟁력 향상과 인구 회복의 해법 중 핵심은 결국 ‘교육 혁신’을 통한 수도권에 버금가는 정주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 글로벌대학 실행계획 수립 TF 킥오프회의 모습.
포항시 글로벌대학 실행계획 수립 TF 킥오프회의 모습.

▲포스텍, ‘글로컬대학30’ 선정

포항은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첨단 신산업을 중심으로 지난 한 해에만 7조 4000억 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투자를 유치하며 세계적인 철강도시에서 신산업 혁신도시로 탈바꿈에 성공하고 있다.

시는 신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원동력이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주도하고 또한 기업 요구에 부응하며 현장에 딱 맞는 ‘우수 인재’ 양성에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한 차별화된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한동대 현동홀
한동대 현동홀 전경.

그간 노력의 성과로 포항시는 지난해 말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교육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방도시의 모델 제시와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한다는 구상에 탄력을 받고 있다.‘글로컬대학 30’은 교육부가 비수도권 대학 중 30개의 대학을 선정해 향후 5년간 1개 대학 당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해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로 소멸 위기를 맞은 지역대학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과 지역화를 뜻하는 로컬의 합성어인 ‘글로컬(Gloca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비수도권 대학과 지방 도시의 동반성장을 지원하고, ‘인재 양성-취·창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의 중심으로 대학이 지자체와 함께 힘을 합쳐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구원투수’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학이 학교 담장을 넘어 지역 사회와 융화를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산업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며, 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까지 지원을 모색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텍 항공 사진
포스텍 전경.

지난해 글로컬대학 선정에서 포항시는 기초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포스텍과 한동대 2개교가 예비 지정됐다. 포스텍은 최종 선정됐지만 한동대는 아쉽게 고배를 마신 가운데 올해 지정을 위해 재도전한다.

포스텍은 학과와 국가, 지·산·학의 경계를 없애고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지역 산업체 중심에 둔 교육인 이른바 ‘3무(無) 교육혁신’을 추진한다. 아울러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차세대IT 등 지역 전략산업의 역량 강화와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신산업 분야 기술 창업 전주기 지원 체계를 완성한다는 ‘글로벌 창업 퍼시픽밸리’ 구축 등 세부 실행 계획을 구체화한다.


글로컬대학 2차 년도에 도전하는 한동대는 올해에 한해 예비지정 자격이 유지돼 최종 선정을 위해 혁신계획서를 보완·개선 중이다. 한동대는 모든 경계를 허무는 교육 혁신, 지산학 공동체의 지역혁신, 지역을 세계로 글로벌 혁신 등을 중점 추진한다.

특히 ‘환동해 지역혁신원’을 열어 대학과 도시가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지역사회 협력 워킹 스페이스를 구축하고자 한다. 남구와 북구, 구도심 총 3곳에 로컬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며, 학생들이 지역 사회로 나와 소통하며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은 외국어 또는 IT 관련 교육을 듣는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북구 로컬센터 개소가 목표이며, 더 나아가 영덕, 울진, 울릉 로컬센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글로컬대학은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고 동반 성장해 지방소멸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인재 양성과 취·창업,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미래세대인 청년이 정주할 수 있고 활력 넘치는 포항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 실무협의체 회의가 열리고 있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 실무협의체 회의가 열리고 있다.

▲포항 ‘교육발전특구 시범’ 선도 지역 지정

아울러 포항은 지난 2월 28일 교육부의 2024년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도 지역에 지정됐다.

교육발전특구는 수도권 집중현상을 줄이고 지역을 살리는 일자리, 인재, 생활환경 등 정부 지방시대 3대 민생패키지 정책 중 ‘교육 분야’ 핵심 대책이다.

지자체와 교육청, 대학, 지역기업 등이 힘을 합쳐 유아 돌봄부터 초·중·고 공교육의 질을 혁신적으로 높이고 지역 인재양성 및 정주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선정으로 포항시는 3년간 30억에서 최대 100억 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으며, 지역에 맞는 맞춤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규제 개선을 위한 각종 특례를 적용 받을 수 있게 됐다.

‘포항형 교육발전특구 모델’은 포스코와 에코프로, 포스텍과 한동대 등 풍부한 산업 환경과 우수한 교육여건 및 높은 교육열 등 지역만의 교육환경 특성과 특화산업의 장점을 활용하고 극대화할 7개 추진 전략을 통해 로드맵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포항 핵심산업 이차전지 인력양성을 위한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한 미래형 교육체제 구축 △포항 신산업 분야 고교-대학-지역기업 연계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지역산업 인재 육성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자율형 공립고 2.0 운영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포항시는 ‘포항 교육정책 연구센터’를 설치해 특구 시범지역 운영 시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의 체계의 허브로 삼을 방침이다. 아울러 공교육 발전 전략의 성공적으로 수행할 구심점인 민·관·산·학이 협력하는 포항 교육발전특구 운영위원회와 실무협의체, TF팀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도 세워뒀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이 대한민국 교육 선도도시이자 미래 인재 양성 도시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지방 도시가 주도하는 교육 혁신을 디딤돌로 삼아 국가 균형 발전을 견인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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