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PD 줄줄이 영화 흥행 `쓴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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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PD 줄줄이 영화 흥행 `쓴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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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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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전 호평 받은 `국경의 남쪽’까지 부진
  장르 한계 극복 못해 영화 진입 잇따라 실패

 
드라마 PD에게 스크린 장벽이 좀처럼 넘기 어려운 힘든 고지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짝’ `장미와 콩나물’ `아줌마’ `현정아 사랑해’ 등 숱한 화제 드라마를 연출한 MBC 출신 안판석 PD의 스크린 데뷔작 `국경의 남쪽’(제작 싸이더스FNH)이 차승원이라는 흥행 배우를 내세웠음에도 기대치 이하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PD들의 `악몽’이 계속됐다.
 분단의 현실로 인해 가슴 아프게 펼쳐진 탈북자의 사랑을 그린 `국경의 남쪽’은 3일 개봉해 5~7일 황금 연휴를 포함해 전국 누계 관객 22만명(제작사 집계)만이 관람하는 `민망한’ 성적을 거뒀다.
 작품성에 대해 논란이 일었던 PD 연출 영화 전작들과 달리 `국경의 남쪽’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했다는 평을 들었으며 감독이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관객이 관조하듯 영화를 지켜볼 수 있게 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사 관계자들 스스로 “뭔가 2% 부족한 듯하다” “차승원을 제외하고는 마케팅 핵심 포인트를 잡기 힘들다”고 밝혔듯이 관객을 끌어당기는 결정적 요소가 약했던 것이 흥행 부진으로 이어진 듯.
 흔히 `영화적’으로 표현되는 극적 요소가 눈에 띄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갔던 것 역시 2시간여 동안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의 구도가 펼쳐지길 원하는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안판석 감독 스스로도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영화를 만들어본 황인뢰 선배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어가며 영화 제작에 임했다”고 말했지만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
 어쨌든 그나마 호평받았던 `국경의 남쪽’까지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되면서 스타 PD들의 영화 진입이 난공불락의 철옹성처럼 여겨진다.
 최근 `궁’으로 건재를 확인한 황인뢰 PD도 1997년 김승우ㆍ심혜진 주연 `꽃을 든 남자’로 영화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당시 황 PD의 드라마는 인기도 높았지만 감각적인 영상과 독특한 내레이션 구도로 후배 PD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영화를 만들어도 성공할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아스팔트의 사나이’로 인기를 모았던 이장수 PD 역시 1999년 톱스타 정우성ㆍ고소영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러브’를 감독했으나 기대치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유명 드라마 PD의 영화 데뷔작 중 가장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은 `내 마음을 뺏어봐’ `해피투게더’ `피아노’ 등을 연출했던 오종록 PD가 2003년 만든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당시 차태현ㆍ손예진을 내세워 300만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았지만 평단의 반응은 싸늘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드라마 PD 출신의 영화 진입 실패에 대해 “소설가가 시나리오를 잘 쓰지 못하듯이 무의식 중에 몸에 밴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의 소비층이 겹치지만 전혀 다른 기대감을 갖고 두 매체를 접한다”며 “장르의 구별을 하지 못한 것인데 이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소비하는 관객의 성향이나 취향 등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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