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11일 정연욱 국회의원(국민의힘·수영구)이 “배드민턴협회 가스라이팅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며 “국가대표 팔아 돈버는 신종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발표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협회는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하는 규정을 두고 1회만 불응해도 선수 자격을 정지시키고 있다.
국제대회 출전 자격, 연봉과 계약, 선수선발 과정에서도 심각한 통제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세영 선수의 경우 경기력 향상 등을 이유로 신발에 대한 통제만이라도 풀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협회 측은 후원 계약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에 20%를 배정하던 후원금과 우수한 성적을 받은 선수에게 주던 선수 보너스를 일방적으로 폐지했다.
후원금이 생기면 10% 정도 임원들이 챙기는 관행이 이어졌으며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지급돼야 할 용품들을 임원들이 일부 나눠가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라켓 1015개, 경기화 203개, 가방 132개 등 품목 입고 차이를 확인하고 있다.
정 의원은 “선수들 몰래 40명의 거대한 이사회가 숨어서 불리한 규정을 만든 뒤 복종을 지시하며 비인간적 처우를 수용하게 했다”며 “전형적인 체육계 가스라이팅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횡령과 배임이 의심된다”며 “운동은 선수가 하고 돈은 협회가 버는 파렴치한 갑질”이라며 “재능약탈방지법, 일명 안세영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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