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행사로 경찰관이 제복을 입고 미아 방지 지문 등록 캠페인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원아들이 환하게 웃고 경찰관을 친근하게 따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때의 행복한 기억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야외 나들이를 하던 중 한 아이가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고 해서 경찰서 앞 화장실을 사용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 아이는 이후로 경찰서를 지날 때마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에피소드는 나에게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심어주었던 것 같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나는 2023년 4월 8일 경찰청 국가직 일반행정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고, 같은 해 11월 20일 영주경찰서에서 행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영주경찰서의 청문감사인권관실에서 청렴과 인권 업무를 담당하며, 경찰관들과 함께 일하게 됐다. 처음에는 생소한 용어와 어색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는 경찰관이 아닌 행정공무원으로서 경찰업무를 바라보는 이방인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경찰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이 자리에 적응했다고 느낀다.
청렴과 인권을 담당하는 내 업무는 경찰관들이 다른 공무원들보다 더 높은 청렴성을 유지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영주경찰서는 지난 11년간 의무 위반이 없는 경찰서로 자리매김하며, 청렴 약속 챌린지, 청렴 거울 제작 배부, 청렴 선도그룹 디딤돌 활동, 타운홀 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렴과 인권 의식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리는 올 상반기 경북도경찰청 주관 청렴 선도그룹 우수관서로 선정됐다.
과거 몇몇 경찰관들의 유착 비리 사건 때문에 경찰이 청렴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의 시각은 이제 “청렴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경찰”로 변화했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청렴한 경찰은 언제나 시민과 함께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이웃임을 믿게 됐다.
이제 나는 이 자부심을 가지고 청렴과 인권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어린 시절 경찰관을 동경하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이화영 영주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실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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