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력 상징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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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협력 상징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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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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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남북합의 위반 강력규탄
군, MDL 이남지역 대응 사격
남북관계 악화일로…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불가능 관측
북한이 15일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응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15일 정오쯤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추정)의 폭파 행위를 자행했다”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합참이 공개한 남북 연결도로 폭파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던 경의선·동해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15일 끝내 폭파했다. 장기간 중단됐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사업도 복구가 불가능하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정오쯤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경의선과 동해선은 모두 철도로 먼저 연결됐다. 경의선은 서울에서 시작해 북한의 개성·평양을 지나 신의주에 이르는 총연장 499km의 철도로, 러·일 전쟁 중이던 일본이 군수용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1906년 처음 개통했다. 동해선은 강원도 양양에서부터 원산시 금강산을 잇는 총연장 180km의 철도로 1937년 개통됐다.

이후 2000년대 ‘남북 협력의 시대’가 열리며 차가 통행할 수 있는 도로까지 건설됐고, 한동안 남북 간 화해와 소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면서 경의선을 거쳐 평양으로 향했다. 도중에 차에서 내려 직접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의선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물자가 북한을 오가던 유일한 통로로, 동해선은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 등을 위한 경로로 활용됐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2016년 개성공단 폐쇄·2020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냉온탕을 오갔던 남북관계 역사 속에서 풍파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간헐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될 때마다 남북 간 육로는 새삼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2018년 시작된 비핵화 협상의 결렬과 북한의 핵무장 추진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되면서 되돌리기 쉽지 않은 단절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정부는 15일 북한이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북측 구간을 폭파한 것에 대해 “남북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4년 전 대북전단을 이유로 남북 간 합의 하에 1년 넘게 운영해 왔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폭파했던 행태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러한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의 모습에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진행되어 온 대표적 남북협력사업으로 북한의 요청으로 총 1억 3290만 달러에 달하는 차관 방식의 자재·장비 제공을 통해 건설된 것”이라면서 “동 차관에 대한 상환의무가 여전히 북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남북 철도·도로 폭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함에 따라 우리 군은 기관총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폭파 행위가 우리 측에 사전에 경고 없이 DMZ 내에서 이뤄졌고, 비산물이 MDL 이남으로 상당 부분 낙하했으며, 우리 장병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협적 행동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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