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베트남에 `글로벌 성장 전진기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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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베트남에 `글로벌 성장 전진기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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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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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냉연공장 현장을 가다 
 
   베트남의 호치민시에서 80㎞ 떨어진 붕따우성 푸미(Phu My)공단. 이곳에 포스코 냉연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무수한 오토바이 행렬과 야자수 숲을 헤치고 1시간 40여분 달리자 `포스코-베트남((POSCO-Vietnam)’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베트남이 경제발전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푸미공단의 냉연공장에 들어서자 윤석원 부장은 “먼길 오느라 수고 많았다”며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푸미공단을 동남아 거점으로
   한국-중국-베트남-인도-미국-멕시코 잇는 제2 신화 창조
 
 
 # 늪지대에 건설되는 냉연공장
 
포스코-베트남 냉연공장은 지난해 8월 착공에 이어 기초공사와 토목을 거쳐 현재 건축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6월 초부터 기계· 전기공사에 들어간다. 내년 3월에 시운전을 갖고 9월 공사를 완료한다.
 냉연공장의 부지면적은 160만㎡(48만평).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에 쓰이는 냉연제품 70만t과 고급 건자재용 소재인 냉간압연강대 50만t 등 연간 120만t을 생산한다. 제품은 베트남과 동남아지역에 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곳은 강과 늪, 습지대다. 포스코는 지반의 견고함을 위해 40~50m 깊이로 7800개의 파일을 박고 대형 콘크리트를 쳤다.
 윤 부장은 “지반이 매우 약하고 스콜(한낮의 소나기)현상으로 공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베트남 냉연공장 건설은 현지에서의 `생산’과 `판매’라는 글로벌 성장 전진기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곳을 동남아의 거점으로 잡고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 미국-멕시코를 잇는 글로벌 포스코를 향한 제2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포스코-베트남 남식(52)법인장은 “기업의 경쟁력은 치열하다. 원료와 시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야 하는 현실”이라며 “동남아 시장을 잡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현지 진출의의를 설명했다. 그의 검게 탄 얼굴에서 포스코 특유의 불도저식 공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남 법인장은 “베트남 경제가 연평균 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30세 이하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60%다”며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1일 냉연공장 착공식때 이구택 회장이 이곳을 찾았다.
 이 회장은 착공식에서 “최신 설비로 고급 철강재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시장의 수요 고급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앙 중 하이 베트남 공업부장관은 “포스코가 베트남 철강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반겼다.
 냉연공장은 베트남 외자유치에 있어 최대 규모다. 또 포스코 파견 직원은 13명이나 현지인은 300여명이다.
 포스코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향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가공센터들을 연결해 연간 3000만t 이상의 철강재를 수입하는 동남아에 글로벌 성장 전진기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을 비롯해 윤석만 사장 등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방문으로 베트남 진출의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다.
 
 # 냉연공장·전용부두·가공센터 `삼각편대’
 
포스코는 베트남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냉연공장- 전용부두- 철강가공센터’라는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냉연공장 바로 옆의 폭 500m 티바이강에 포스코 전용부두를 건설중이다.
 국내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냉연의 소재인 원료와 제품을 선박에 싣고 이곳에 들어온다. 5만t이 접안할 수 있다.
 전용부두는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3월 준공이다. 현재 준설공사에 이어 안벽공사가 한창이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엄도흠 현장소장은 “전용부두는 냉연공장의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 원료의 수송과 하역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푸미공단에서 20㎞ 떨어진 포스코-철강가공센터(POSCO-Vhpc)는 베트남 철강시장의 선점에 따른 또 하나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한다. 베트남 판매기지인 이곳은 연간 10만t의 철강을 가공한다.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가 3월 준공했다.
 푸미공단의 냉연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고객사의 주문에 따라 전기·전자 산업용 및 오토바이 부품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하는 것이다.
 방영식 법인장은 “기존 생산품을 부가가치가 높도록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베트남 철강가공센터는 상사를 통해 투자한 반면 포스코는 직접 투자를 했다.
 포스코의 해외 판매기지는 30여곳. 앞으로 6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철강업계의 마케팅 기능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기 때문이다.
 
 # 사회공헌활동으로 포스코 이미지 심어
 
포스코는 베트남에서 기업활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공헌활동도 한 몫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구순구개열 장애(언청이)를 가진 어린이 38명에 대한 무료시술활동을 가졌다.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시 제초제로 사용된 고엽제와 영양부족 등으로 구순구개열 아동 출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의료봉사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교육지원과 지역사회의 기여로 현지 주민들과 친화력을 높이고 있다.
 남 법인장은 “사회공헌활동으로 포스코의 이미지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영일만 신화 창조 후 중국의 장가항포항불수강에 이어 베트남에서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베트남 푸미공단 =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포스코-베트남 김성관 상무 인터뷰
 
   “포스코는 베트남 철강산업 개척자”
 
 
     
 
 포스코-베트남 냉연공장을 건설하는 김성관 상무(58·사진)는 “베트남은 철강산업이 전무하다. 글로벌 철강기업으로는 포스코가 개척자다”고 말했다. 그의 `개척자’라는 표현에서 포스코 불굴의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김 상무는 중국과 베트남의 철강공장 건설에 대해 “중국은 철강 인프라(건축, 냉연, 열연)가 잘 구축돼 있다. 또 각 부문별 기능과 숙련도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베트남은 “철강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상태다”며 “현지인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공장 건설을 대충하는 시대는 지났다. 한번 지을때 완벽하게 시공해야 한다”며 성실 시공을 강조했다.
 냉연공장 건설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지반다지기. 포스코는 강과 습지대인 이곳이 지표면에서부터 20~25m까지 점토층의 초연약 지반으로 구성돼 부지매립과 파일공사를 대폭 강화했다.
 그는 혹 공사가 잘못되지 않을까 매일같이 시공상태를 세밀하게 점검했다.
 김 상무는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견고한 지반다지기에 이어 철구조물을 설치했다. 곧 기계·전기공사에 착수할 것이다”며 공장 건설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기업이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해외 공장 건설은 기후 및 현지인들의 숙련도, 생활습관 등으로 국내보다 어려움이 많아 투철한 사명감이 없으면 업무를 완벽하게 추진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건설에 이어 베트남 근무로 세계 철강산업의 흐름과 공장 건설에 뛰어난 안목과 능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 김 상무는 현장생활로 얼굴빛이 현지인을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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