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직장인 油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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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직장인 油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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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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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름값에
운전자들`덜커덩’

자출족·절약운전 등 대비책 속속등장
 
 #사례
 입사 때부터 줄곧 차를 가지고 출퇴근해 온 직장인 임모(31)씨는 최근 `뚜벅이족’이 됐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임씨는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르면 올랐지 내리지는 않을것으로 판단, 출퇴근 길만이라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한 것.
 임씨는 “기름값이 너무 올랐다. 출장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며 “가끔 차를 가지고 나올 때면 마음 한쪽이 무겁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이 최근 ℓ당 2000원 대까지 치솟고 경유 가격도 휘발유 가격을 넘어설 정도로 급등하자 자치단체와 직장인들이 절약을 위해 다양한 유(油)테크전략을 짜내고 있다.
 그런 분위기를 타고 자전거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크게 각광받는가 하면, 8월말까지 공무원들에게 간소복을 입고 근무하게 해 체감온도를 낮추는 아이디어까지 등장했다.
 운전자들은 피치 못해 차를 몰고 나와 주유를 할 때도 인터넷 상의 주유정보사이트를 뒤져 최저가 업소만 찾는다.
 공무원들은 “원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는 길은 아끼고 또 아끼는 수밖에 없다. 나아가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노력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최저가 주유·절약운전은 `상식’ = 포항시 용흥동에 살고 있는 직장 3년차인 전모(31)씨는 최근 주유할 때마다 집에서 가까운 A주유소가 아닌 약 2㎞ 가량 떨어진 B주유소를 찾고있다.
 전씨는 “ℓ당 휘발유 가격이 동네 주유소 간에도 100원 가까이 차이나는 경우가 많다”며 “가격 비교 사이트를 뒤져 적어도 지역 내에서 가장 싼 곳에서 주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가 이처럼 `최저가 주유’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전국 주유소 기름값을 비교분석한 주유정보사이트들이 인터넷에 속속 생겨났기 때문이다.
 최근 개설된 오피넷(opinet.co.kr)을 비롯 오일프라자(oilplaza.net), 오일프라이스워치(oilpricewatch.com) 등의 사이트는 하루 평균 수만 명의 이용자가 방문할정도로 인기가 높다.
 네이버, 다음 등 주유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기름값 돌려드립니다’, `정유사 길들이기’, `기름값 절약하는 법’, `기름을 사랑하는 모임(기사모)’ 등 관련카페도 부쩍 늘었다.
 20∼30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절약운전법’은 이제 상식이다.
 직장 5년차인 김모(30)씨는 “휘발유 가득 채우지 않기, 타이어 공기압 적정 수준 유지, 고속 주행시 창문 닫기 등의 기름 절약 운전법을 실천하고 있다”며 “차를 가진 직장인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방법들”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함께 타기(카풀)로 눈을 돌리는 직장인들도 증가 추세다.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모(34)씨는 “최근 카풀을 이용해 함께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한 팀마다 2∼3명씩은 되는 것 같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좀체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었다”고 말했다.
 
 ◇자전거 출퇴근족 늘어
 포항시청 공무원 이씨(55)는 최근 자가용을 두고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
 집에서 시청까지는 약 3㎞로 왕복 총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더구나 운동도 하면서 매월 기름값 20여만원을 가계에 보태는 `짭짤한’ 재미에 푹 빠졌다. 그는 “운동도 되고 기름값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의 자치단체 공무원들 중에는 하 씨 같은 `자전거 출퇴근족’이 빠르게늘고 있다.
 그 선두에 서 있는 도시는 `자전거이용활성화’담당까지 갖춰 자전거 보급에 앞장서 온 상주시.
 최근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절약의 대안으로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전국 지자체 및 사회단체가 `전국자전거도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상주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자전거 활성화에 공직 사회가 앞장 설 필요가 있다”며 “자전거를 많이 타면 에너지도 절약하고 건강도 좋아져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대처 방법을 찾아라”
 자고 나면 값이 뛰는 기름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나 에너지원은 없을까? 이 것이 요즘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몰두하는 화두다.
 직원들의 하절기 근무복장을 간편하게 바꾸는 것은 기본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절약과 여름철 업무능률 향상을 위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말까지 공무원들이 간소복을 입고 근무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행안부는 재킷을 입지 않고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여름철 체감온도가 2도 정도 낮아지는 만큼 공무원의 품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간소복으로 근무하라고 각 부처 공무원들에게 권고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면바지에 깔끔한 티셔츠’ 복장으로도 근무할 수 있다.
 다만 외부 손님맞이 또는 공식행사 참석 등 의전상 불가피할 때와 경찰직·소방직 등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경우는 예외가 인정된다고 행안부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범정부 차원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 앞으로 구입하는 관용차를 소형화하거나 하이브리드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포항시에서는 야간 근무자들에게 개인용 스탠드를 지급하는 대신 사무실 전체를 소등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무실의 정수기를 없애는 곳까지 등장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유류를 아끼는 것만으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는 석유를 쓰지 않고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하고, 공해없는 에너지원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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