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 무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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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 무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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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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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만에 막을 내린 포항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극은 사용된 시위 용품에 새삼 놀라게 된다.
 각층에서 수거해 1층 로비에 정돈해놓은 물량의 내용을 보면 포스코가 시위대의 무기고인지, 병참창고인지 갸우뚱하게 만든다.
 2~4곒쇠파이프 1443개,각목 391개,죽봉 90개,일반라면 2만2128개,초코파이 6만480개,생수(0.5ℓ)1만9620개,….일일이 다 열거하려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30인분 솥이 3개나 나왔다니 끓는 물을 경찰에 쏟아부으려 준비한 것일까? 무엇보다도 국민들을 분노케 한 것은 사제 화염방사기로 화공(火攻)작전을 펼쳤다는 점이었지 않나 싶다.
 그 원료인 LP가스통이 6개나 나왔고 보면 사고가 났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LP가스는 LPG 또는 액화석유가스라고도 부른다. LP가스는 조금만 압축하면 액체가, 압력을 제거하면 가스가 된다. 액체 프로판은 가스가 되면 용적이 235배, 액체 부탄은 231배가 된다.칼로리 또한 막강하다. 프로판은 1㎥로 2만4350㎉,부탄은 3만2000㎉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도시가스는 저리 가라다.
 미국의 마틴 루터 킹이 1963년 흑인 민권운동자들에게 한 연설 가운데 이런 대목이 들어 있다.“여러분 중에는 칼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저의 부탁입니다. 그것을 치워버리십시오. 여러분 중에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저의 부탁입니다. 그것을 치워주십시오.우리는 비폭력이라는 무기를 듭시다. 정의라는 명패를 달고 진리라는 갑옷을 입고, 그저 행진합시다.”
 불만이 가득한 인권운동자들에게 비폭력 시위를 극력 강조한 킹의 연설 가운데 이 대목을 읽고 있으면 한자 `무(武)’가 생각난다.
 그 글자 속엔 `그칠 지(止)’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옛 무술의 고수들이 제자들에게 바로 이 점을 깨우치기를 거듭 강조한 이유를 이제서나마 조금은 알 것 같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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