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중·장기 전략 유출땐 심대한 타격
# 포스코 기물문서
포스코의 기물문서는 △인도 등 해외진출 △파이넥스 공법 △세계 철강사들의 M&A(기업 인수·합병) △복수노조 설립 등 설비투자와 제품 생산 및 판매, 인사·노무 전략 등으로 추정된다.
회사 경영에 따른 초대형 중장기 전략이다.
포스코는 중국 및 인도 등 해외진출에 따른 전략 계획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차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특히 인도 오리사주에 총 12조원을 투자, 연산 1200만t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포스코의 미래를 좌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지난해 6월 오리사주 정부와 MOU(양해각서) 체결로 현재 공사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파이넥스 공법은 세계 철강기술 100년을 새롭게 쓰는 차세대 최첨단 공법.
1조3000억원이 투자된 파이넥스는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건설중이며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의 기밀유출을 우려 지금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세계 1위 미탈스틸이 2위의 아르셀로를 인수·합병하는 등 세계 철강사들의 `덩치 키우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해 금융계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비율을 높이는 등 백기사로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 설립에 대한 기밀문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노조는 현재 조합원 20여명으로 상징성에 그치고 있다. 대신 노경협의회 운영으로 실질적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복수노조 허용에 따라 강성 노조의 탄생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무분규 사업장인 포스코로써는 고심되는 부문이다.
이 같은 내용과 대응책이 수록된 초특급 기밀문서가 유출될 경우 포스코는 세계 철강사들과의 경쟁에서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된다.
# 기밀문서 유출 가능성
포항지역 건설노조는 포스코 본사 건물을 9일 동안 점거했다.
노조는 이구택 회장실(12층) 등 임원실에 들어가 서류를 비롯 각종 기물을 훼손했다. 기밀문서는 서랍안과 컴퓨터에 저장돼 있을 것이다.
경찰이 이탈 및 검거된 노조원들에 대해 몸수색을 했다. 이는 형식적인 절차다.
노조가 이미 휴대폰이나 팩스, PC 등으로 기밀문서를 외부로 전송하는 등 유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한 달 정도의 비상식량과 쇠파이프, 사제 화염방사기 등의 전투용 장비를 볼때 사전 계획된 점거였다”면서 “기밀문서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기밀문서는 대부분 서울사무소에 비치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아직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기밀문서 유출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점거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 치유된다”면서 “문제는 기밀문서가 외부로 유출됐을 경우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점거농성’이라는 폭풍에 이어 `기밀문서 유출’이라는 후폭풍이 더 우려된다.
/이진수기자 j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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