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알찬 행보 덕에 이제야 연기 행복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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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알찬 행보 덕에 이제야 연기 행복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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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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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도’문정희, 각종 드라마`종횡무진’
 
  10년 전 그녀는 연극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데뷔했다. 22살 청춘에게 세상에는 거칠 게 없었다. 그래서 더 넓은 세상을 꿈꿨다. 영화와 드라마를 노크했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고 2년 간 침묵의 시간을 견뎌야했다. 그 기간 살사 댄스 강사로 밥벌이를 했다.
 2008년 6월. 그는 잠 잘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 배우가 됐다. 꼭 10년이 걸렸다.
 배우 문정희(32·사진)가 부상하고 있다. 2006년 SBS TV `연애시대’로 브라운관에 인사한 그는 지난해 KBS 2TV `행복한 여자’를 거쳐 현재 SBS TV `달콤한 나의 도시’(이하 `달나도’)에 출연 중이다. 그리고 내달 시작하는 SBS TV 아침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에서는 드디어 단독 주인공 이순정 역으로 캐스팅됐다.
 “저는 제가 주인공이 됐다는 생각이 새끼손톱만큼도 안 들어요. 그냥 연기가 좋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 너무 바빠 미용실에서밖에 만날 시간이 없다는 그를 압구정동에서 만났다.
 이날 그는 드라마의 빡빡한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 우정 출연을 해야해서 부랴부랴 미용실에서 화장을 하던 중이었다. 곧 `며느리와 며느님’ 촬영마저 시작하면 그야말로 `죽음의 스케줄’을 소화해야한다.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면 떨려요. 무섭기도 하고. 다른 배우들은 참 연기를 척척 잘해내는 것 같은데 저는 매번 역할을 맡을 때마다 헤매고 괴로워합니다. 그나마`달나도’의 남유희는 가장 제 나이, 상황과 비슷한 역할이라 그런지 크게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는 `달나도’에서 그가 연기하는 남유희는 엘리트 직장 여성이지만 뮤지컬 배우의 꿈을 위해 과감히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나선다.
 그는 “남유희의 당당함, 성숙함이 정말 부럽다”며 미소 지었다.
 “`달나도’의 송혜진 작가와 대학 동창이에요. 그리고 주인공 오은수 역의 최강희 씨와는 드라마를 하면서 친해졌구요. 셋이서 매일 수다를 떨며 드라마에 대한 아이디어도 내고 속내도 얘기하고 있어요. `달나도’는 정말 31세 싱글 직장 여성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일과 사랑, 자아 찾기에 대한 문제에서 실제 동년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어내는 것 같아요.”
 데뷔작인 연극 `의형제’에서부터 뮤지컬 `록키호러 픽처쇼’와 `그리스’에서 모두 주연을 맡았던 그에게 남유희의 뮤지컬 배우 도전은 더욱 살갑게 다가올 터. “지금도 무대가 제일 좋아요. 뮤지컬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계속 판소리를 배웠어요. 노래가 좋아서요. 살사 댄스도 그저 춤이 좋아서 시작했구요. 한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무대는 돌아가야할 고향이죠.”
 무대를 떠나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선 그에게는 2004년 영화 `바람의 전설’에서의 꽃뱀 역이 가장 먼저 주어졌다. 하지만 그뿐. 2년을 쉬어야했다.
 “우울증이 왔어요. 자괴감도 들고 자존심도 상하고…. 하지만 그때 깨달았어요.지금까지 내가 주연을 했던 것이 나 혼자 한 게 아니었구나, 모두의 콤비네이션 덕분이었구나. 그런 후 `연애시대’를 만났는데 이때부터는 제가 달라졌죠. 역할의 크고 작음은 전혀 문제가 안됐어요. 연기 그 자체를 즐기기 시작한 거죠.”
 상승곡선을 그리는 배우가 아침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것도 오로지 연기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며느리와 며느님’에서 그는 가난한 집에 시집온 똑순이 며느리 순정을 연기한다.
 “사실 주변에서 만류도 많았어요. 왜 벌써 아침드라마에 출연하려고 하느냐고 말이죠. 이미지 관리를 위해 역할을 골라야한다는 거예요. 지금 남유희라는 멋진 역을 연기하고 있는데 차기작으로 억척 며느리 역을 하려니 고민도 됐어요. 하지만 도대체 이미지 관리, 내 위치의 업그레이드가 뭔가 싶더군요. 감사하게도 큰 역을 주셨으니 최선을 다할 밖에요.”  문정희는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다. 나에 대한 선입견, 내가 가진 선입견을 깨가며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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