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포항시 인구는 51만5036명 이었다.지금은 50만6087명이다. 지난 4년 동안 줄곧 내리막길이었다는 이야기 밖에 안된다. 이제 몇 천명만 더 빠져 나가면 `경북의 수부(首府)’라는 자부심은 무너질 판이다. 저출산의 재앙이 포항에도 닥쳐오는 전조로 봐야 하는 것인가.
포항 시정(市政) 목표는 오는 2010년까지 인구 80만명의 도시로 성장하는 것이었다. 시민 소득도 2만달러가 넘는 광역도시로 건설한다는 게 청사진이었다. 그래서 내세운 포항시 슬로건도 `Powerful Pohang’이었다. 재작년에 내건 청사진이 이랬다. 인구는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는데도 큰소리만 쳤다는 것인가. 아니면 꿈이라도 크게 갖자는 것이었나.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의 덫에 걸려 `인구재앙 탈출’이 국가 과제로 떠오른 실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포항의 인구감소는 이유를 갖는다 할 수는 있다. 실제로 한때 11만5000명에 가까웠던 포항시 어린이가 지금은 겨우 9만명을 웃도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이것만으로 인구 감소가 합리화되지는 않는다.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잇단 건설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는 외지인구의 유입과 직결된다. 그런데도 인구가 줄곧 줄어들기만 한다는 것은 일자리가 없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인구 감소의 와중에도 시세, 군세가 커지는 지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곳엔 일자리가 있다.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도시에서 인구감소를 걱정해야 하다니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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