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흔적이 할퀴고 간 소녀들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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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흔적이 할퀴고 간 소녀들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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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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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작가 노라 옥자 켈러 두 번째 소설…여성의 시각으로 전쟁의 비극 풀어내  
여우소녀
노라 옥자 켈러 저 l 솔 l 9500원
 
 
 하와이에 살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노라 옥자 켈러의 두 번째 장편소설 `여우소녀’(원제 Fox Girl·솔 펴냄)가 국내에서 출간됐다.
 미군 기지촌에서 태어난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1998년 아메리칸 북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한 첫 소설 `종군위안부’(Comfort Woman)에서 처럼 여성의 시각에서 전쟁의 비극을 조명하고 있다.
 2002년 처음 발표된 이후 이듬해 영어로 쓰인 전세계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영국 문학상 `오렌지상’의 최종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소설의 배경은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1960~1970년대의 한 미군 기지촌. 얼굴에 검은 반점을 갖고 태어난 `나’ 현진과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흑인 혼혈 소녀 숙이는 남다른 외모 때문에 항상 아이들의 놀림의 대상이다.
 숙이의 엄마 덕희는 일제시대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가족들과 헤어진 채 기지촌에 정착해 매춘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가겟집 딸로 비교적 안정적인 가정에서 태어난 현진은 엄마의 반대에도 숙이의 집에 드나들며 숙이와 절친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덕희가 성병 양성 판정을 받고 일명 `멍키하우스’로 불리는 치료소에 수용되면서 혼자 남아 굶주림에 시달리던 숙이는 엄마를 찾아왔던 흑인 병사를 찾아가 몸을 팔기 시작한다.
 자신이 사실은 아버지와 숙이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현진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경멸 섞인 말을 들으며 매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어린 숙이가 야한 옷차림을 하고 흑인들의 클럽에 들어가 어눌한 영어로 흑인 병사들을 유혹하려는 장면이나 현진이 병사 세 명을 상대로 첫 매춘에 나서는 모습 등은 너무 비극적이어서 불편하기까지 하다.
 다음 세대까지도 질기도록 이어지는 비극적인 운명 속에서 마치 빼앗긴 것을 찾기 위해 소년들을 죽이는 이야기 속 `여우소녀’처럼 독하게 살아야했던 여성들의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도 전쟁의 비극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세 살 때 하와이로 건너간 노라 옥자 켈러는 하와이대학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미국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95년 단편 `모국어’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세계여성학대회 연설차 방한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수요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던 작가는 “글쓰기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내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경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선주 옮김. 416쪽. 9천500원.
 
 
>>신간
 
 ▲살인예언자 = 딘 쿤츠 지음. `사이코’, `와처스’ 등의 소설로 알려진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 조영학 옮김.
 `오드 토머스’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3부작의 첫번째 이야기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평범한 20대 요리사로 보이는 오드 토머스는 사실 `죽음을 보는 능력’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
 눈에 띄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며 조용히 살고 있던 그의 앞에 어느 날 기괴한 모습의 남자가 나타난다.
 오드는 그의 모습에서 대량학살의 징후를 발견하고 범인의 계획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다산책방. 496쪽. 1만3천원.
 ▲우연한 축복 = 오가와 요코 지음. 아쿠타가와상, 요미우리문학상, 서점대상 등을 수상한 일본 작가의 연작 단편소설집. 권남희 옮김.
 한 여류 소설가를 중심으로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기에 우연히 찾아온 구원을 이야기하는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실종된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는 `실종자들의 왕국’, 늘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던가정부 이야기 `키리코의 실수’, 갑자기 나타나 주인공의 남동생을 자처하던 남자 이야기 `에델바이스’ 등이 실렸다.
 문학수첩. 208쪽. 9천원.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일본의 엘러리 퀸’이라는 별명을 가진 추리작가의 작품집. 김선영 옮김.
 범죄사회학자인 명탐정 히무라와 그의 수사를 돕는 추리작가 아리스가 등장하는`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대표작으로, 두뇌 게임과 반전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작품 네 편이 수록돼 있다.
 표제작의 주인공은 작은 극단의 간판 여배우 시미즈 레이나. 그녀는 얼마 전부터 스토커에게 시달리고 있는데, 어느날 문제의 스토커가 근처 초등학교 토끼 사육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이밖에 쌍둥이 형제의 견고한 알리바이를 깨뜨려야하는 `부재의 증명’, 살인사건의 증인이 된 형사 이야기 `지하실의 처형’, 엘러리 퀸의 `X의 비극’에 대한 오마주 `비할 바 없이 성스러운 순간’이 실려있다.
 시작. 384쪽. 1만1천원.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괜찮아 = 파올라 마스트로콜라 지음. 윤수정 옮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아기 오리의 모험담을 통해 삶의 비밀과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
 크리스마스 저녁 슬리퍼에서 부화한 아기 오리 `그녀’는 엄마로 알던 슬리퍼에서 나와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찾는 여행에 나선다.
 추수밭. 232쪽. 1만원.
 ▲세븐틴 = 황경신 지음. 월간 `PAPER’ 편집장인 작가의 열 번째 단행본.
 클래식을 사랑하는 열일곱 살 여자아이 니나를 중심으로 다섯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열일곱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소담출판사. 256쪽. 9천원.
 
 ▲설득의 심리학 2 = 로버트 치알디니 외 지음.윤미나 옮김. 2002년 국내에 번역.출간된 이후 100만부 이상 팔리며 스테디셀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설득의 심리학’의 후속편으로 전작의 내용을 실제 비즈니스 현장과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전작에서 주장한 6가지 설득 법칙인 상호성의 법칙과 일관성의 법칙, 사회적 증거의 법칙, 호감의 법칙, 권위의 법칙, 희귀성의 법칙을 바탕으로 실제 심리학 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확인된 설득전략 50가지를 제시한다.
 심리학자인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설득은 기술이 아닌 과학”이라며 “무엇보다 대중적인 심리학이나 흔해 빠진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하는 대신 과학적으로 탄탄한 근거를 가진 설득전략들의 근저에 있는 심리학 법칙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1세기북스. 288쪽. 1만2천원.
 ▲내 아이, 그만하면 충분하다 = 웬디 모겔 지음. 안승철 옮김. 임상심리학자인저자가 유대교에서 발견한 자녀교육의 지혜와 자신의 아동상담 경험을 결합해 가정 안에서 자녀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자녀교육의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탈무드’로 대표되는 유대교의 자녀교육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아이들을 하나의 개별적인 인격체로서 그 개성을 존중해 줄 것, 아이에게 스스로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줄 것, 아이의 욕망을 존중하면서도 아이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는 부모가 될 것, 아이의 자립을 돕기 위해 가정 내 일을 분담할 것 등 9가지 원칙을 실제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궁리. 368쪽. 1만3천원.
 ▲노박씨, 이럴 땐 어떻게 하나요? = 데이비드 노박ㆍ존 보스웰 지음. 이경남 옮김. 피자헛과 KFC, 타코벨 등의 다국적 외식업체의 모회사인 얌브랜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노박이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이야기한다.
 경영학석사(MBA) 출신이 즐비한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그가 백과사전 판매원에서 세계적 외식업체의 회장이 되기까지 인생역정과 그 속에서 배운 경영노하우를 들려준다.
 청림출판. 316면. 1만3천원.
 ▲기억력천재의 비밀노트 = 오드비에른 뷔 지음. 정윤미 옮김. 60초 동안 무작위로 제시된 숫자를 가장 많이 기억하는 것으로 숫자 기억하기 세계기록을 보유하고있는 저자가 자신이 개발한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을 공개한다.
 저자는 “허튼 일로 보내는 시간을 조금만 할애해 연습한다면 누구나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상사. 334쪽. 1만1천원.
 ▲양자세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케네스 W.포드 지음. 김명남 옮김. 물리학자이자 물리교사인 저자가 미국의 학생들에게 원자, 분자, 소립자 등을 다루는 물리학의 양자이론을 강의했던 내용을 묶었다.
 옮긴이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책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 “양자 이론에 대해 어느 정도 들어본 독자, 가령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대강 뭐라는 이야기를들어 본 독자에게 권할 만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바다출판사. 436쪽. 1만5천원.
 ▲지구촌 한국인 젊은 그대 = KBS 1TV 지구촌 한국인 젊은 그대 제작팀 지음. KBS에서 방송됐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지구촌 한국인 젊은 그대’의 내용을 책으로 옮겼다.
 두바이의 초특급호텔인 버즈 알 아랍 호텔의 수석주방장인 권영민, 할리우드 최초의 한국인 미술 총감독 한유정,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최초 동양인 솔리스트 발레리노 김용걸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젊은이 18명의 치열한 삶을 만날 수 있다.
 책세상. 340쪽. 1만2천500원.
 ▲강진기행 = 조헌주 엮음. 전라남도 강진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강진의 11개 읍면을 둘러보며 그곳의 풍물과 자연을 소개한다.
 강진에 얽힌 설화와 민담 이야기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동아일보사. 356쪽. 1만3천원.
 
 
>>아동신간
 
 ▲나의 달타냥 = 김리리 지음. 이승현 그림. 엄마를 때리는 아빠에게 시달리는 민호는 어느 날 거리에서 자신을 따라온 떠돌이 개에게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 이름을 딴 `달타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키우게 된다. 달타냥은 슬픔이 깃든 눈빛을 가진 민호를 `슬픈눈’이라 부르며 따른다.
 민호와 함께 생활하게 된 달타냥은 사육장에서 함께 도망쳤던 형을 찾게 되지만형은 무서운 투견으로 변해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 대한 증오만 가득하다.
 아빠 때문에 힘든 민호와 외로운 달타냥은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으며 친구가 되어가는데….
 `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먼저 미움을 버려야 한다’는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그려냈다.
 민호와 달타냥의 시선을 교차해 가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독특한 구성과 섬세한 심리묘사, 민호의 이야기는 붉은 색으로, 달타냥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부분은 초록색으로 그려낸 삽화가 돋보인다.
 창비. 212면. 9천원.
 ▲짱뚱이 시리즈 1~6 = 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1998년 출간된 이후 100만부 이상 팔린 만화 `짱뚱이 시리즈’가 판형을 키운 학습만화 판형으로 다시 나왔다.
 책의 크기가 커지면서 기존의 책에 들어가지 못했던 원작의 잘린 그림들이 다시살아나 새로운 느낌을 준다.
 특히 6권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22쪽 분량의 `말썽쟁이 쌍둥이’ 에피소드는 짱뚱이의 쌍둥이 막내 동생인 쫑이와 뚱이의 이야기로 2006년 세상을 떠난 고(故) 신영식 작가가 생전에 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실었던 내용을 새로 넣었다.
 파랑새. 각 권 160쪽 내외. 각 권 8천500원.
 ▲큰 엄마 = 김점선 지음. `괴짜화가’로 불리는 서양화가 김점선 씨가 `앙괭이에 온다’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그림동화.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아이의 물음에 큰 엄마는 `오로지 학!’이라고 답한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큰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학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작가의 실제 큰 엄마 이야기를 토대로 했다.
 꼬마샘터. 40쪽.1만원.
 ▲빨간 매미 = 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 주인공 이치는 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주인 아줌마가 전화를 받는 사이 빨간 지우개를 훔친다. 그러나이치는 점점 겁이 난다. 그래서인지 친구랑 매미를 잡으러 갔다가 불안감에 괜히 매미 날개만 죄다 잡아 뜯고 동생 유미와의 약속도 어겨버린다.
 하루를 그렇게 보낸 이치는 꿈 속에서 날개 잃은 빨간 매미를 보게 된다. 이치는 “빨간 지우개를 훔치고 나서 유미랑 한 약속을 어겼다. 매미 날개도 잡아 뜯었다.
 나는 자꾸만 나쁜 사람이 되어 간다. 아빠랑 엄마랑 유미도, 고우랑 다른 애들도 모두 나를 싫어하게 될 거다. 그런 건 싫다. 절대로 싫다”며 지우개를 돌려주기로 결심한다.
 지우개를 훔치고 나서 불안감에 시달리는 이치의 심정을 묘사한 그림만으로도 이야기의 주제가 강렬하게 전달된다.
 책읽는곰. 32쪽. 9천500원.
 ▲겁쟁이라도 괜찮아 = 조성자 글. 이현 그림. 처음 털을 깎게 됐지만 털깎기가무서워 도망친 아기 양 곱슬이와 땅을 파는 게 무서운 멧돼지 센힘이, 허물 벗는 게무서운 꽃뱀 알록이. 겁많은 세 친구가 함께 만나 길을 떠난다. 세 친구는 열심히 나무타기를 하는 다람쥐 용감이를 만나 친구가 되자고 하지만 용감이는 겁쟁이와는 놀기 싫다고 말하는데….
 처음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어린이들에게 겁내지 말고 용감하게 맞서라는 교훈이 담겨있다.
 대교북스캔. 32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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