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산자용 섬유개발 질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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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산자용 섬유개발 질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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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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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중소기업 탐방 - 산자용 섬유개발 업체 `우양신소재’
 
 
우양이 개발한 메탈섬유로 된 완성복을 걸치고 1000℃의 불꽃을 가하고 있는 윤 대표.
 
 
 
 
대구는 섬유도시이다. 섬유산업은 한때 한국의 경제를 이끌던 기관차 노릇을 했으나 현재는 사뭇 다르다. 최근 고유가와 환경 문제로 모든 제조업계가 혹독한 침체에 늪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인 산자용 섬유개발 업체의 경우 차세대 신기술 등 남 보다 앞선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는 등 높은 경제적 파고를 넘고 있다. 지역 유망 중소기업의 신 기술과 비전 등을 살펴 본다. <편집자 주>
 
 
 
 
 
기술습득 위해 미국·이탈리아 등 10여개국 발로 뛰어
약한불에도 견디지 못하는 국내 소방복 핸디캡 극복해

 
 “이 옷을 걸치면 화재시 1000℃의 불에도 타지 않고, 뜨겁다는 느낌 역시 없을 겁니다”
 국내 소방관련 기관 및 업체의 소방복 모두가 약한불에도 견디지 못하는 핸디캡 극복과 신소재 관련 신기술 등 좋은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세계 10여개국의 신소재관련 전시회를 누비고 다녔다는 우양신소재 윤주영(46)대표.
 믿지 못하는 기자에게 직접 자신이 개발한 메탈섬유로 된 옷을 걸치고 1000℃의 불꽃을 가한다.
 여기다 태연하게 걸치고 있던 옷 안에 손을 넣어보라며 주문 한다. 손을 옷 안 가까이에 넣자 바깥에서 1000℃의 열이 가해지고 있으나, 내부에선 열기라고는 느낄 수 없었다.
 윤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내 소방복에 쓰인다는 국내 타사 제품의 천 조각을 가져와 불을 갖다 댄다.
 하지만 우습게도 불과 1~2초 사이에 천 조각이 시커먼 재로 변해버렸다.
 윤 대표가 산업자재용섬유(이하 산자용 섬유)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01년 독일의 한 영세한 소재관련 기업을 방문하면서 기존 섬유에다 플라스틱, 고무 등과 복합화해 산자용 섬유를 생산하고 있는 것에 무척 고무돼, 하루빨리 기술 습득과 샘플 입수에 열을 올렸다.
 국내에 돌아온 윤 대표는 산자용 섬유 개발에 착수, 이어 개발에 필요한 장비인 `셔틀(SHUTTLE)방법의 중직기’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2003년 당시는 섬유산업이 위축돼 섬유관련 기업들이 장비구입에 투자를 소홀히 한 관계로 노후화됐거나 이미 서 버린 장비가 대부분이라 쉽게 구할 수 없었으나, 전국을 뒤진 끝에 부산에서 구할 수 있었다.
 우양이 보유하고 있는 중직기는 지금도 전국에 몇대 정도만 남아 있는 실정.
 어렵게 구한 중직기로 연구를 거듭한 결과 드디어 2005년 시제품을 생산, 이듬해에 1000℃의 불에 견디는 메탈섬유를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우양신소재는 섬유회사가 아닙니다. 그리고 해야 될 섬유관련 업체들이 이 일을 하지 않으니 당연히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며 씁쓸한 웃음을 짓는 윤 대표.
 
 # 우양은 어떤 회사
 1994년 브라운관 유리산업의 협력업체로 출발한 우양은 2002~3년에 비로소 지금의 메탈섬유, 아라미드 등을 산업자원부(당시)의 R&D지원금을 일부 지원받아 개발에 성공하면서 급성장한 업체로 국내 몇 안되는 소재 개발 및 판매 업체다.
 특히 1000℃에도 타지 않는 메탈섬유는 전기전도성 및 내약품성, 내식성이 뛰어나 소방복, 고전압 제전복, 발열담요와 재킷, 안전복, 안전장갑, 전자파 차단소재, MP3·핸드폰 기능복 등에 접목을 통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 밖에도 우양은 저온에서 500℃의 열에 견디는 플라스틱을 비롯해 섬유직기와 자동화기기에 들어가는 벨트, 내마모용 및 크린룸용 호스, 석면대체제인 비석면 산업용 단열판 등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복합소재로 된 제품을 국산화에 성공한 것 만도 10여 가지.
 이는 윤 대표가 산자용섬유의 기술습득과 국산화를 위해 미국,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10여개국의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닌 결과다.
 우양은 직원 7명에 연매출 25억원과 매년 20%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마케팅 강화차원에서 서울 구로구에 영업본부를 두는 등 전국망을 가동하고 있다.
 또 우양은 이태리 Guarniflon(PTFE제품)사와 독일 TTS(아라미드, 메탈벨트)사, 독일 Masterflex(섬유호스)사, 대림H&L(성형용 폴리이미드)사와 기술 및 마케팅 파트너로 정해 기술공유와 협력을 해 가고 있다.
 
 # 우양의 과제
 현재 의류용 섬유와 산자용 섬유의 비율이 8대2로 산자용 섬유 개발업체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따라 정부는 2015년까지 의류용 및 산자용 섬유 비율을 최소한 6대4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인 산자용 섬유개발 업체는 아직도 국내서는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 이에대한 정부의 현 대책에 대한 실효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원사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양으로선 국내 기초소재업체들의 원사공급이 선행돼야 하며, 그 바탕 위에서 이런 기업인들이 나서서 활용할 때 산자용 섬유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윤 대표는 말한다.
 한편 섬유개발연구원 류장래 박사는 “현재 지역의 의류용 섬유에 편중된 산업구조에서 기존소재가 전무한 가운데 산자용 섬유 개발에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우양신소재의 역할이 기대되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기초소재의 단가 하락을 위해서도 국내 기초소재의 개발·공급이 급선무이다”고 말했다.
 /김재봉기자 kjb@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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