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국제불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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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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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에 간다는 것은 변신하고픈 희망에 떠밀려 현재를 잊어버리자고 자신을 던지는 것. 섬세해지겠다고, 경험을 넓히겠다고, 교양을 쌓겠다고 영화관에 가는 자는 아무도 없다. 자신은 그러하다 착각할 수 있겠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가차없이 일어나는 기적의 그나라에 누군들 잠입하고 싶지 않으랴. 관객은 아직 어두워지지 않은 객석으로 발을 들이며, 믿어도 좋을만한 도취경을 기대한다….’-프랑크 뵉켈만의`영화관으로’중에서.
 흔히 영화를 종합예술이라 한다. 시(詩)적 요소가 포함됨은 물론이고 음악,춤, 미술 등 온갖 예술적 요소가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좋은 영화를 본 사람은 그 예술적 향취에 빠져 꿈속을 걷듯 영화관을 나선다. 불꽃놀이는 빛과 소리, 그리고 연기(煙氣)와 모양이 어우러질 때 감흥을 남긴다. 요즘은 불꽃놀이에 주제를 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줄거리적 요소를 넣어 예술적 가치를 더 높이자고 한다. 시각과 청각 그리고 불꽃이 사라지고 난뒤 다음 불꽃이 어떤 모습일까 하고 기다리는 상상력까지 자극하는 불꽃놀이는 그런 의미에서 종합예술이다. 우리는 누구도 불꽃을 지상에 잡아 매둘 수가 없다. 불꽃은 울 안에 가두기도 어렵다. 불꽃은 어느 누구도 오래 소유할 수가 없다. 불꽃은 스스로 열을 발하지는 않지만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데운다. 그래서 불꽃은 열매를 맺는다.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영혼속에서.
 이번 주말 포항 북부해수욕장 해변에서 제5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린다. 국내 최대규모의 불꽃쇼 향연이 펼쳐진다. 주최측은 10만발의 폭죽 속에 20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꽃은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스스로 타올라 어두운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사라진다. 너무 어려운 세상이다. 이번 주말 저녁만큼은 불꽃 세례 속에서 살기 힘든 이 어려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는지.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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