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기조 β카로틴이 활성산소 제거작용을 한다고 한다.미국 R.토리스 박사의 연구 결과다.페암환자의 1년치 식사를 조사한 결과 녹황색 채소,과일을 매우 조금 밖에 먹지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국내 연구진들도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으면 건강할 뿐더러 노화속도도 10년은 늦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모두가 β카로틴의 힘이다.우리 주변에 흔한 호박,당근,시금치,파슬리 같은 채소가 바로 건강의 보고(寶庫)라는 이야기다.그런데도 우리의 채소는 종래 그다지 대접받는 식품은 아니었던 듯 싶다. 호박만 하더라도 “꽃은 꽃이라도 호박꽃”이라거니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느냐”느니 하는 말들이 호박의 자존심을 짓이겨 버리기 일쑤다.기껏 대접받는 것이 “굴러들어온 호박”정도일까.
유난히 길었던데다 물난리까지 휘몰고 왔던 장마가 심술은 그대로 남겨놓은 채 물러갔다.채소류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듯 뛰어올랐다는 이야기다.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에서는 장마전 ㎏당 300원 짜리 호박이 지금은 2600원이다. 상추는 1㎏에 1만원이나 한다.무려 6.6배가 뛰어오른 값이다. 배추,무,양배추,깻잎 할 것 없이 하나같다.때문에 시장에서도 금새만 물어보고는 휭하니 가버리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났다.
배추가 `금추’가 되는 때가 오면 김치도 `금치’란 칭호을 얻는다.요즘 같아서는 녹황색 채소 앞엔 모두 `금’자가 붙어야 할 판이다.서민들은 값싼 건강식을 하려 해도 지갑의 윤허를 받아야 하는 고난의 시기가 됐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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