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폭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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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폭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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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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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35.1도…전력 사용량 555만㎾ 돌파
익사사고 속출·가축폐사·KTX 감속운행
 
찜통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4일째 계속되면서 대구·경북지방이 폭염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지방의 전력 사용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으로 익사사고가 속출하고 소·돼지·닭 등 가축의 집단폐사가 우려돼 축산농가들이 예방대책에 초비상이다. 가전제품 과부하로 인한 화재도 잇따랐다. 전력 사용과 관련, 대구·경북은 지난 7월 14일 올 여름들어 최고인 649만1000㎾를 첫 돌파한데 이어 장마가 끝난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째 연일 555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밤 9시께도 한낮과 똑 같은 555만㎾를 기록,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 대구·경북전력관리처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 휴가가 시작돼 대구·경북지역 공단 기업체가 가동을 중단했고 집을 비운 가정도 많은 점을 감안, 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께 전력 사용량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고했다.

대구·경북지방의 1일 낮 최고 기온은 경북 의성이 35.9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포항과 대구는 35.1도, 영천 34.7도, 영덕 34도, 구미 33.5도, 울진 32.9도, 상주 33.2도, 문경 33도 등 도내 전역이 31도로 폭염을 나타냈다. 지난달 31일에도 포항과 영천이 36.2도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불볕더위로 지난달 31일 하룻동안 문경과 성주군 등지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3명이 익사했다. 7월 한달간 경북도내선 20명이 익사했다.
화재도 경북도내서만 29일 3건,30일 5건, 31일 4건이 발생하는 등 7월 한달동안 96건이 발생, 막심한 피해를 냈다. KTX도 대구~대전간 고속철도의 레일 온도가 57도까지 상승, 속도를 평상시 시속 300㎞에서 250㎞이하로 낮춰 감속운행하고 있다. 피서객 익사사고와 관련, 31일 오후 6시 45분께 문경시 마성면 영강천에서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던 신모(16.서울시 마포구)군이 수심 4곒하천 웅덩이에 빠져 숨졌다.

이날 오후 5시께 성주군 수륜면 남은리 마을 앞 하천에서 고기를 잡으려고 투망질을 하던 김모(40·대구시 달서구)씨가 발을 헛디뎌 하천 수렁에 빠져 숨졌다.
이날 오후 3시 15분께 문경시 산양면 불암리 소하천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이 마을 장모(17.고교생)군이 급류에 휘말려 익사했다.

찜통더위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1일 오후 포항시 동빈동 J파크빌 301호실에서 에어컨과 가전제품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 TV가 불탔다. 축사농가들도 초비상이다.

닭 80만마리를 기르고 있는 경주시 천북 희망농원과 안강읍 안성농장(7만마리)에서는 양계장 지붕에 거푸짚을 덮어 태양열을 차단하고 지하수를 연결 살수작업을 하루에도 10여차례 실시하느라 야단이다. 그러나 양계장마다 닭이 폭염으로 정상체온 42도를 넘어서면서 생리장애를 일으켜 폐사하거나 산란률이 떨어지는 사태를 빚고 있다. 영천시 고경면과 경주 외동·안강읍 등지 양돈단지도 돼지가 무더위 스트레스로 임신 장애를 일으키고 성장이 지연되자 대형 선풍기를 설치, 가동하고 돼지우리에 스프링클러를 설치,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히는 소동을 빚고 있다. 한우사육단지는 콘크리트 축사가 열을 많이 받자 벽돌을 헐고 커튼식 벽을 만들어 소의 생육을 돕고 폐사사태를 막고 있다. 


/김달년·이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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