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다른 국적의 남녀…그 사랑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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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다른 국적의 남녀…그 사랑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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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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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뉴요커 작가의`한국인 주인공 첫 장편소설’출간
 
`새와 물고기’소설 곳곳 한국음성 살린 영문발음 표기  
한국 남자와 미국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소설 `새와 물고기'의 작가 애드리엔 레슬리.
 
 
 
 첫 결혼에 실패하고 뉴욕의 형 집에 얹혀 살고 있는 불우한 화가 재원과 역시 첫 남편과 사별하고 두 번째 남편과 크론병에 걸린 첫 남편의 딸과 함께 고단한 생활을 하는 미국인 여교사 웬디.
 두 사람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얘기를 다룬 소설 `새와 물고기’(Bird and Fish)는 언뜻 보면 한국의 애정 드라마 소재를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영어권 작가가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쓴 첫 장편소설.
 “15년 동안 한국 드라마에 빠져 살았던 것이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가 됐다.” 작가 애드리엔 레슬리(Adrienne Leslie)는 23일 인터뷰에서 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국과 한국 드라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한국인들은 비아시아계 미국인이 `김삼순’을 보기 위해 귀가하는 것을 보면 박장대소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뉴욕 부르클린 출신의 토박이 뉴요커다.
 그런 그녀가 1990년부터 한국계 학생들이 많은 롱아일랜드 리틀넥 공립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고, 이후 한국드라마에 심취해 동호모임인 `한국 무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는 재원과 웬디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 소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고, 주인공 남자가 하는 한국말을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한글 음성을 그대로 살려 영어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가령, `아니’는 `Ah nee’로, `안녕하세요’는 `Ahn yung hah seh yo’ 하는 식이다.
 작가와의 오랜 친분으로 이 소설의 한국어 발음을 감수한 이혜숙씨는 “뜻을 옮기지 않고 문맥을 통해 영어권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작가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새와 고기는 사랑에 빠질 수 있지만 과연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하는 옛 말에서 힌트를 얻어 소설의 제목을 달게 됐다는 그녀는 “목표는 같지만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한국인과 미국인 간 사랑의 끝을 캐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삶이 소설 속에 투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새와 물고기’가 빨리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되기를 기대한다는 그녀는 “미국은 아이를 무작정 사랑하는 어머니 같은 나라가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장모와 같은 나라”라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의 분명한 모습을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작가와의 일문일답
 
“한국드라마에 반해 글 쓰게돼…”

 -- 작품을 쓰게 된 동기는.
 ▲ 지난 16년 동안 한국계 미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왔고, 그들에게 `너희가 원하는 것’을 쓰라고 말해왔다. 너희에게 친숙한 것을 쓰라는 얘기다. 나는 단지 그것을 했을 뿐이다. 오랫동안 한국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었던 것이 작품을 쓰게된 직접적인 동기다.
 `버드 앤 피시’도 한국 드라마 스타일로 썼다. 각 장마다 `에피소드’가 있고, 많은 한국 드라마들도 언급했다.
 -- 한국 드라마에 심취하게 된 이유는.
 ▲ 뉴욕의 한국 커뮤니티와 친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한국인들은 비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김삼순’을 보기 위해 귀가하는 것을 보면 크게 웃을 것이다.
 -- 한국인과 미국인의 차이점 또는 유사한 점에 대해 말해 달라.
 ▲ 한국과 미국의 문화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비슷한 것들이 많다. 한국사람들 처럼 나도 부모를 높이 찬양하고, 형제들을 존중하고, 각별하게 사랑하는 환경 속에서 자랐다.
 -- 한국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하던데.
 ▲ 2003년 뉴욕 교육청 교육대사 자격으로 다녀왔다. 서울에 갔을 때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대도시 사람이기 때문인 모양이다. 어렸을 때 뉴욕에서 뛰놀던 때의 편안함을 서울에 있는 산들을 한국 친구들과 다니면서 똑 같이 느꼈다. 비무장지대를 다녀온 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열린 창’(open window) 역할을 해서, 미국인들이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열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
 --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버드 앤 피시’가 될 수 있으면 빨리 한국어로 번역돼 많은 한국인들이 읽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발견하는 미국의 분명한 모습을 한국인들이 알게 되길 바란다. 미국은 아이를 처음 봤을 때 사랑을 느끼는 어머니와 같은 나라는 아니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장모와 같은 존재다.
 -- 책은 많이 팔렸는지.
 ▲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이 팔리고 있다고 들었다.
 
 
2000년대 이후 소설`무엇을 원하나’
 
 계간`세계의 문학’가을호 기획평론
`사라진 거대담론’비평에 문제 제기

 
 흔히 2000년대 이후 소설의 경향은 이데올로기의 실종으로 요약되곤 한다.
 치열한 정치적 체험을 직·간접적으로 갖고 있는 이전 세대 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정치적 체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1970~80년대생 작가들의 작품은 종종 가볍기만한 텅 빈 소설로 폄훼되기도 한다.
 문학평론가 강유정 씨는 계간 `세계의 문학’ 가을호(통권 129호)에 수록한 기획평론 `무엇을 원하는가’에서 거대담론이 사라진 이러한 요즘 소설의 경향을 `증상’으로만 치부하는 비평들에 문제를 제기하며 2000년대 이후 소설의 욕망을 소비와 인증, 이탈의 욕망으로 요약했다.
 강씨는 “이제 위대한 서사적 기획들이 불가능해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며 “문제는 지금 우리 시대, 지금의 문학을 이야기할 만한 담론이 존재하느냐”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2000년 이후 소설 경향의 바탕에는 `후기 자본주의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며 “1990년대 소설의 주체를 환멸의 힘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주체로 부를 수 있다면 2000년 이후 소설의 주체들은 냉소를 탑재한 경제적 주체”라고 규정했다.
 서유미의 `판타스틱 개미지옥’ 속에서 카드의 해악을 알면서도 카드를 없앨 수 없다고 말하는 등장 인물을 비롯해 백영옥의 `스타일’, 조경란의 `풍선을 샀어’ 등에도 후기 자본주의의 문화를 냉소적으로 수용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후기 자본주의사회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행할 수밖에 없는 것, 소비를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려 하는 것, 동시에 반대로 적극적으로 현실을 무력화하는 환상을 만들어내 현실에서 이탈하려하는 것을 동시대 소설의 주된 욕망이라고 강씨는 분석한다.  강씨는 “자본주의의 발생 이후 줄곧 문제가 되어 온 상황이 2000년대 이후 중심이데올로기로 부상했다는 것은 이전 세대와의 구별을 통해 명징해진다”며 “이제는 증상을 욕망으로 해석하고 부재하는 중심을 서사로 구성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계의 문학’ 이번 호에는 김지하 시인이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느낀 소회와 최근 장모(박경리 선생)상과 모친상을 잇따라 치른 자신의 일상 등을 담은 `못난 시’ 연작 다섯 편을 기고했다.
 “촛불을 보며 / 촛불을 끄려는 물 대포와 / 가스와 몽둥이며 나트와 방패를 보며 / 자칭 운동권 / 폭력꾼들을 보며 // 그러다 / 사제단, 엔시시, / 절 집 스님들과 흰 저고리 검정 치마 / 원불교 개벽단들의 / 비폭력을 보며 // (중략) // 이제 와 / 진종일 앉아 / 멍청하게 멍청하게 / 후천개벽을 생각한다 / ’지금 안 와도 좋고 / 지금 오면 더욱 좋고……`”(`못난 시3’ 중)
 이밖에 조원규, 김언희, 성기완 시인 등의 신작시와 김경욱, 권지예, 편혜영 등의 신작 소설도 실렸으며 철학, 종교, 문학, 방송 네 분야에서 외국인에 대한 시각을 살펴보는 기획특집도 마련됐다.연합
 
 
>>신간
 
 ▲천불탑의 비밀 = 정찬주 지음. `인연’, `산은산 물은 물’,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등 불교 소설을 써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신라 황룡사 9층 목탑을 복원하기 위한 `천불탑’의 조성과정에서 탑 속에 봉안할 진신사리를 찾아 나서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견해가 다른 두 수도승 지웅과법상, 이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천불탑 설계사 최림, 수행자 적음, 인도에서 만난 유키코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이 소설에서 인도를 여행하는 동안 체험한 가치를 얘기하고 싶었다”며 “또한 출가 수도승들의 고뇌와 번뇌가 무엇인지도 엿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클리어마인드. 322쪽. 1만원.

 ▲천사의 음부 =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거미 여인의 키스’를 쓴 아르헨티나 작가의 1979년작으로, 남자 작가가 쓴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로 평가받기도 했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전통규범과 페미니즘 사이에서 여성들이 처한 갈등과 여성의 욕망을 다뤘다.
 젊은 아르헨티나 여성 아니타는 멕시코의 한 병원에 입원해 암 치료를 받으면서문병 온 페미니스트 친구 베이트리스, 좌익 페론주의자인 애인 포지와 대화를 나눈다.
 동시에 아니타는 무의식 속에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여주인’과 `W218’이라는여성을 등장시켜 내면세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독일 작가 보토 슈트라우스의 1981년작 에세이 `커플들, 행인들’과 중국작가 다이허우잉의 데뷔작 `시인의 죽음’도 을유세계문학전집으로 함께 출간됐다.
 을유문화사. 412쪽. 1만2천원.

 ▲행복한 프랑스 책방 = 마르크 레비 지음. 이혜정 옮김. 런던의 프랑스인 구역에서 함께 살게 된 두 30대 남자와 이웃들의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그려낸 소설. 서점 점원으로 일하며 파리에 혼자 살던 마티아스는 런던의 프랑스인 구역에 살고 있는 오랜 친구 앙투안의 권유에 런던으로 옮겨온다.
 런던으로 오면서 내심 그곳에 사는 전처와의 재결합도 꿈꾸던 마티아스는 작고 오래된 프랑스 서점을 넘겨받아 앙투안과 한지붕 생활을 시작한다.
 노블마인. 392쪽. 1만원.

 ▲스파르타쿠스 = 하워드 패스트 지음. 김태우 옮김. 기원전 70년경 로마에서 일어난 노예 반란에 관한 이야기로 1960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제작한 동명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주도하고 동료 검투사들이 가담했던 이 반란은 로마 공화국을 위협할 정도로 기세를 떨쳤지만 결국 리키니우스 크라수스 군대에 의해완전히 진압된다.
 미래인. 512쪽. 1만3천원.
 
 
 
>>아동신간
 
 ▲아빠와 뉴욕의 발자취 = 델린다 엘루지-자콥 지음. 리자 로즈 사진. 폴린 르키에 그림. 고선일 옮김. 프랑스에서 혼자서 뉴욕으로 여행을 떠난 아홉 살 소녀의 일기 형식 동화를 통해 뉴욕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프랑스의 몽펠리에에 사는 아홉 살 소녀 클로에는 혼자서 일주일간의 부활절 방학 동안 뉴욕에 사는 할머니댁을 방문한다.
 클로에는 처음 만나는 할머니와 함께 뉴욕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뉴욕의 문화를 체험하고 자신의 조상이 어떻게 미국에 건너와 정착하게 됐는지를 알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게 된다.
 아롬주니어.94쪽.8천500원.
 
 
 ▲맛을 지휘하는 요리사 = 유영소 지음. 김선진 그림. `행복 요리사’ 모임의 회원 요리사들 이야기를 통해 요리사라는 직업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다.
 한식당 옹기네에서 일하는 한식 요리사 옹기씨와 중화요리 식당 진미루에서 일하는 요리사 매콤씨, 삐노끼오 호텔 양식 조리부에서 일하는 짠순씨, 제빵사 달콤씨,일식집 `꿈’에서 일하는 새콤씨가 등장해 한식과 중식, 일식, 제빵, 양식 요리의 과정과 요리사의 하루 일과,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을 보여준다.
 주니어랜덤의 `직업의 세계가 궁금해’ 시리즈 중 두 번째 책.
 64쪽. 9천원.
 
 
 ▲야야 내딸 딸이야 버린 딸 바리데기야 = 신동흔 풀어씀. 조원희 그림. 무가(巫歌)의 형태로 전승되어 온 `바리데기’ 신화를 무가 본래의 맛을 살리면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썼다.
 다양한 바리데기 판본 중 동해안 별신굿에서 구연된 내용을 바탕으로 했으며 서울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바리공주 신화를 부록으로 실어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나라말. 172쪽. 9천500원.

 ▲찰리의 관점 = 리처드 스크림저 지음. 노지양 옮김. 열네살 찰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찰리에게는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어렸을적부터 찰리의 눈이 되어 준 친구 버나뎃이 있어 찰리는 앞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힘들어하지 않는다.
 그런데 찰리가 중학교에 입학한 첫 날 찰리의 아빠가 은행강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다. 찰리는 아빠가 범인임을 알리는 경찰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에 아빠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버나뎃 등 친구와 함께 나선다.
 현문미디어. 320쪽. 8천500원.
 
 
 ▲온 가족이 함께 읽는 말리와 나 = 존 그로건 지음. 황소연 옮김. 김서진 그림.
 미국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의 칼럼니스트 존 그로건이 사고뭉치 애견 `말리’를 13년간 기르며 겪었던 일들을 그린 동명의 논픽션을 어린이용 동화로 다시 썼다.
 말리의 이야기는 미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청림아이. 240쪽. 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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