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도심 주민과 양북면 주민 간 의견을 조정해야 할 짐을 짊어진 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상태다.
현재 저마다 목소리를 내는 주체는 자그마치 다섯이나 되고 저마다 일리 있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수원이 자리잡아야 할 새 터전은 이달말까지 선정해야 하건만 이러다가는 되는 일이 아무 것도 없게 생겼다. 그토록 어렵사리 큰 고비를 넘긴 방폐장 문제가 마지막 고개에서 발목이 잡혀있는 꼴이다.
이해와 득실이 얽혀 있는 문제일수록 `솔로몬의 지혜’는 속을 털어놓는 대화 속에 있게 마련이다. 한수원 이전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서로 만나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슬기를 모으는 노력이 시급하지 않은가. 이제 탐색 단계는 지났다. 결정에 속도를 낼 때다.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는 지방으로 옮겨야 할 다른 공공기관들에게도 선례가 될 게 뻔하다. 그렇잖아도 대상 공기업의 수많은 직원들은 가족을 서울에 남겨둔 채 `나홀로 이사’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판이다. 한수원 본사 이전문제가 꼬일수록 국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한수원 문제는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
서로가 속내를 숨기고 성동격서(聲東擊西) 작전이나 일삼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이제는 서로의 속내도 알만큼은 알게된 터다. 일단 한자리에 만나서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그 자리에선 경주시의 역할이 두드러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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