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우승 전선 `먹구름’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공격수 이천수(25)가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브라질 특급 골잡이 마그노 알베스(30·감바 오사카)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5일 오후 5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릴 A3챔피언스컵 2006 대회 2차전에서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울산은 한·중·일 프로축구 최강 클럽을 가리는 이번 대회첫 경기에서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에 2-3으로 패해, 우승 가도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역대 우승팀이 모두 공교롭게도 2승1무(승점 7)의 성적을 거둔 점을 비춰보면 울산으로서는 우승 상금 40만 달러가 걸린 대회정상 등극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해 일본 J-리그 우승팀 오사카는 올 시즌에도 10승3무3패(승점 33)로 선두 가와사키 프론탈레(10승4무2패)에 승점 1이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는 만만찮은 전력의 팀이다. 오사카는 2일 열린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 다롄 스더와 1차전에서도 3-2로 승리해 사기가 올라 있다.
울산으로서는 오사카를 반드시 잡아야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월드컵 전사’ 이천수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이천수는 지바전에서 레안드롱과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1-1로 맞선 전반 42분 역전골을 성공시켰지만 결국 팀의 2-3 재역전패를 막지는 못했다.
전·후반 각각 세 차례씩 슈팅을 날리는 등 활발한 공격에 나섰지만 후반 막판에는 후배 최성국이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체면을 구겼다. 핌 베어벡 축구 대표팀이 직접 관전한 경기였다.
오사카에는 이번 대회 다롄전에서 81분을 뛰며 두 골을 쓸어담아 승리의 주역이된 K-리그 출신 `삼바 특급’ 마그노가 버티고 있다. 지난 2003년 전북 현대에서 44경기에 출전, 27골(8도움)을 몰아넣고도 리그 최종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김도훈(28골)에 아쉽게 득점왕 자리를 내주는 등 맹활약으로 국내 축구팬들도 이미 기량을 인정한 골잡이다. 이듬해 일본 오이타 트리니타로 옮겨 두 시즌을 뛴 뒤 올해 오사카로 이적한 마그노는 이번 시즌에도 13경기에서 11골을 터트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물흐르듯 하는 드리블, 동물적인 골 감각 등을 두루 갖춰 울산으로서는 마그노를 봉쇄하지 않고는 결코 승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이천수는 2003년 7월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마그노와 K-리그에서 조우는 한 차례밖에 없었다. 스페인 진출 소식이 전해진 뒤 7월6일 치른 전북과 원정경기(2-1 승)에서 둘은 풀타임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이천수는 1골1도움으로 6경기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8연승을 이끌었고, 마그노는 침묵했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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