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절정…시민의식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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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 절정…시민의식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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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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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 이모저모  
쓰레기 무단투기·바가지 상혼 기승
해병인 축제 등 `도심 속 피서’ 인기
열대야 인해 새벽까지 백사장 `북적’
 
 포항지역의 열대야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밤이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민들이 북부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몰리면서 또 다른 밤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밤·낮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6일 경북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이 100만명에 달하는 등 피서가 절정에 다다랐다. 그러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과 피서객들의 밤샘 고성방가는 피서객들의 기분을 망쳐 놓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피서를 가지 못한 동해안 주민들은 열대야를 잊기위해 밤이면 돗자리를 들고 백사장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절정에 다다른 피서지 이곳 저곳의 풍경을 비롯 무더위를 잊으려는 시민들과 피서객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봤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경북 동해안 일대 해수욕장이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았지만 일부 상인의 바가지 상혼은 여전해 번영회 차원의 피서객 유치노력이 허사로 돌아가. 월포해수욕장 일부 상인들은 따가운 여름 햇살을 피하기 위해 백사장에 설치하는 하루 1만원의 파라솔 대여료를 많게는 3배까지 받는가 하면, 생수 1병 가격을 정상가의 4배나 올려 받는 횡포를 일삼아. 피서객 윤모(25·대전시)씨는 “해수욕장의 고질적인 바가지 상혼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다”며 씁쓸해하기도.
 
 ○…지난 5일 월포해수욕장 해변가에서 일부 피서객들이 밤늦도록 즐기는 폭죽놀이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모처럼 휴가를 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과 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호소. 피서객 이모(51·대구시)씨는 “오전 2시가 넘도록 폭죽 터지는 소리와 놀이시설의 음악 등에 의한 소음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
 
 ○…사정이 있어 바다나 산과 계곡 등으로 피서를 가지 못하는 시민들은 도심속에서 펼쳐지는 축제와 공연 등으로 `문화피서’를 만끽. 지난 5일 오후 포항해병인 축제가 열린 포항시 남구 형산강 체육공원에는 전국에서 모인 해병전우인과 시민 1만여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져. 어둠이 깔린 후에는 현역 군인, 인기가수 등이 출연해 가요공연과 의장대 공연 등 아름다운 선율과 율동을 선사해 더위에 지친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기도.
 
 ○…이날 낮시간대 수만명의 인파로 북적였던 포항북부해수욕장은 해가 저물면서 어느새 돗자리 촌으로 변해.
 가족과 함께 찜통 아파트를 탈출했다는 이모(44·포항시 북구 학산동)씨는 “후덥지근한 열대야를 해풍에 날려보내기 위해  가족과 함께 백사장을 찾았다”며 “시원한 바닷바람도 맞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피서를 즐겨볼 생각”이라고 말해.
 
 ○…3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1주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과수농가 등은 폭염이 반가운 반면 축산농가들은 울상을 짓는 등 희비가 교차.
 과수농가들은 “지난 장마가 길어지면서 일조량이 줄어 결실률 및 당도 등이 떨어지는 등 품질저하가 우려됐으나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우려를 씻어주고 있다”며 폭염이 오히려 반갑다고 희색.
 이와는 반대로 축산농가들은 더위로 인해 집단폐사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산란율 저하, 발육부진 등의 무더위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울상.
 
 ○…열대야로 새벽까지 해수욕장 백사장에 피서객들이 북적 거리면서, 일부 얌체 피서객들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있어 피서객들을 짜증스럽게해.
 대구에서 피서를 온 박모(29)씨는 “새벽까지 일부 피서객들이 떠들고 노는 바람에 잠까지 설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백사장에 쓰레기까지 그대로 버려두고가 버렸다”며 “몰상식한 피서객들때문에 피서기분을 망쳤다”며 분개
 
 ○…올 여름 포항지역 해수욕장에는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여성들이 다른해에 비해 크게 늘어.
 피서가 절정을 이룬 6일 포항 월포해수욕장에는 곳곳에 비키니를 입은 젊은 여성들이 눈에 띄어.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로 비키니를 부끄러워했던 여성들이 올해에는 과감하게 비키니를 입고 해수욕장에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놀라기도.
 이에대해 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피서객들은 “이제 포항지역도 과거와는 달리 사람들의 마인드가 개방적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다”고 웃음짓기도.
 
 ○…장마가 끝난 후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큰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장사가 기대만큼 되지 않자 다소 실망하기도.
 이같은 현상은 지역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3~4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상인들은 설명.
 구룡포 모 횟집 주인은 “경기가 어려워 알뜰 피서객이 갈수록 늘면서 도시락 등 음식물을 준비해 와 기대만큼 장사는 잘 안된다”며 “그러나 지난달 내내 계속된 장마기간에 비하면 훨씬 손님들이 많아 다소 위안이 된다”고 밝혀.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은 역시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  
 특히 대구 등 바다가 없는 내륙지방에 살다가 난생 처음으로 해수욕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푸른 바다에서 즐기는 물놀이가 너무 즐겁다는 표정.
 6일 포항 칠포해수욕장을 찾은 김모(7·대구시 수성구)군은 “대구에는 없는 바다에서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니 너무 시원하다”며 “여름내내 바다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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