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기억과 흔적, 그리고 새로운 욕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 김씨가 출품한 작품의 이름은 `피맛골의 좁고 긴 기억’. 일반 서민들이 말을 타고 다니는 양반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서울 한 가운데에 좁을 골목길을 만들어 피해 다녔다는 뜻에서 유래된 `피맛골’.
지난 수십년간 불어 닥친 개발의 바람에도 피맛골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현대적인 건물 안에서 지친 서민들에게 옛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곳이지만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도시 재개발로 인해 피맛골의 골목도 하나 둘 사라져가기 시작해 현재 공사계획 중인 24층 건물까지 들어서면 이제 그 모습을 완전히 볼 수 없게 된 마지막 남은 피맛골의 좁은 골목길들을 빌딩 안에 삽입해 옛 골목길과 현대적인 사무실이 동시에 공존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골목길의 평면적인 구조를 빌딩이라는 수직적인 공간에 절묘하게 접목했으며, 골목길의 간판, 좁은 계단, 담장과 같은 소재들을 갤러리 형태로 그대로 보존하는 방식으로 피맛골의 모습을 유지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아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경산/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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