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고귀한 경험·경륜, 후손에게 이어지길…
  • 경북도민일보
어르신들의 고귀한 경험·경륜, 후손에게 이어지길…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노인회 포항시지회를 찾아서
 
 포항 32동 520개 경로당 2만6천명 회원 구성
 市, 매달 17만원씩 지원…노인 권익신장 힘써
“형식적 정책 탈피한 범정부적 기구설립 필요”

 
 
 
       김병관 지회장
 
 대한노인회 포항시지회는 관내 32개동 520개 경로당에 2만600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노인을 대표하는 단체다.
 노인회에서는 노인들의 고귀한 경험과 경륜이 후손에게 이어지고 사회에 환원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의 권익신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노인회 예산은 포항시가 매달 17만원씩 지원하고 부족분은 회장을 비롯 회원들이 조금씩 부담,운영하고 있다.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어.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울 가. 늙기도 서럽거늘 짐 조차 지실까?』 송강 정철 선생은 <훈민가>의 열여섯 째 마지막 문장에다 경로사상을 일깨워주기 위한 시를 지었다. 우리나라로 예로부터 어른을 섬기는 경로효친을 사상을 가르쳐왔다.
 대가족 시대에서 요즘은 점차 핵가족화 되어 노인들이 혼자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의식주와 의학의 발달로 드문나이를 뜻하는 고희(70세/古稀)가 젊은층에 속할 정도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고령화에 따른 사회복지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날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해 범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산업사회에서의 인구의 고령화와 사회구조 및 가치관의 변화에 따르는 노인의 권리와 문제해결을 천명하기 위해 1982년 노인헌장을 제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0%를 넘어 20%에 육박하는 초고령사회도 머지않았다는 점에서 볼 때 노인복지제도의 수혜율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특히 농어촌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0% 이상을 육박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노인복지제도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노인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인복지는 정부예산대비 0.38%에 불과하고 시설 장기요양서비스 수혜율이 0.6%, 재가 장기요양서비스 수혜율이 0.5%에 그치고 있어 전국의 복지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한노인협회 포항지부 김병관(76) 지회장은 “형식적이고 일회적인 정책에서 탈피해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방향으로 설정돼 고령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또한 노인문제는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이기 때문에 범정부적 차원의 기구설립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낙화유수곡을 바탕으로 김병관 회장이 직접 작사한 포항실버의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포항을 알리면서 노인을 중심으로 자손과 후배들이 본을 받아 함께 영원히 행복을 누리자는 마음이 담겨있다.
 포항실버의 노래는 노인들에게 최고의 유행가처럼 포항경로당에서는 끊이지 않고 들리고 있다며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해소돼 건강에 좋다. 저도 건강을 위해 노인에 대한 노래를 작곡해 회원들과 같이 부르고 있다’고 했다.
 노인복지업무를 맞고 있는 한 공무원은 “지방의 경우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신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기 어렵고 담당직원의 잦은 전직으로 전문성이 부족해 시행되는 노인 정책 방향을 설정하거나 노인의 생활실태 조사나 분식기법이 미흡하다”며 예산확보와 전문 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했다.
 또 “노인들이 말하는 생활고, 질병, 고독 등 3가지 고통 중 일할 수 있는 노인인력 마저도 사회 전반에서 노인의 노동력을 인정하지 않는 등 편견이 심하다”며“지자체차원에서 실비 지급되는 일자리 창출로 생활고를 해결해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포항시 취업지원센터 김 시영 센터장은 “포항시에서 관할하는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이 있다. 이것은 하루 1~2시간씩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서 월 20만원을 보조 받고 있다”며 “취업지원센터에서는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이나 수요처에서 노인에게일정 수준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일자리로 주유원, 택배원, 경비원, 노인시험 감독관 등 노인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과, 제과, 밑반찬, 도시락 판매 및 배달 등 틈새시장 창업을 통해 노인들이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고 중소기업의 업무를 일부 하청 받아 공동 작업하는 형태로 노인이 취업하고 있다”며 “현재 취업상태는 2008년 상반기 기준으로 160여명이 취업해 그 중에서 136명은 주유원, 경비관련, 농어촌인력, 불법투기 단속원 등으로 장기 취업해 안정된 직업을 가진 상태”라고 했다.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경노사상고취와 노인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효’를 바탕으로 `전통문화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 노고’에 대한 교육과 지역 단위로 인적 물적 자원과 정보자원의 공급이 충족돼 노인이 지역사회의 존경받는 어른의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노인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문제점들에 대한 여러 가지 효과적인 대안을 개발해 그것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기업과 학교, 공공단체가 노인의 사회참여를 위한 연대를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독려해야 한다.   /차영조기자 cyj6700@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